출하액·부가가치 각각 1.4% 감소
국제유가·반도체 단가 하락 영향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제조업(광업 포함) 업황부진으로 인해 종사자 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와 출하액도 줄어들면서 세 수치 모두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감률을 하회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작년 광업·제조업 출하액와 부가가치는 각각 1545조7000억원, 559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씩 줄었다. 출하액과 부가가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감률(각각 3.2%, 4.0%)을 하회했다.
2019년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 [자료=통계청] 2020.11.27 onjunge02@newspim.com |
이로써 출하액과 부가가치는 각각 2년, 5년간의 호조세를 마무리하고 감소세로 전환됐다. 출하액의 경우 지난 2017년 6.9% 증가한 후 2018년에도 3.4% 늘었으나 지난해 감소했다. 부가가치는 2014년(1.1%)부터 2018년(4.0%)까지 지속되던 증가세가 꺾였다.
출하액과 부가가치는 모두 전자와 화학 부문의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출하액의 경우 두 부문에서 각각 18조7000억(-6.8%), 8조6000억원(-5.3%)이 줄었고, 부가가치의 경우 전자는 8조8000억원(-6.0%), 화학은 2조6000억원(-5.1%)이 줄었다.
자동차와 전기장비, 식료품 부문은 1년 전보다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늘었다. 출하액 부문에서는 자동차가 6조8000억원(3.6%), 전기장비가 4조7000억원(5.7%) 늘었고 부가가치는 자동차가 2조2000억원(4.0%), 식료품이 2조원(7.3%) 늘었다.
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 수는 1년 전보다 140개(0.2%) 늘어난 6만9975개였다. 사업체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10년간 증가율(1.8%)에는 미치지 못했다. 부문별로는 식료품(3.4%), 의료·정밀(5.9%)에서 증가했고 자동차(-4.4%), 의복·모피(-5.3%)에서 줄었다.
반면 고용은 전년보다 2000여명(-0.9%) 줄어든 296만8000명을 기록했다. 감소폭 기준으로는 2008년(-2.1%) 이후 가장 크게 줄면서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1.8%)을 크게 밑돌았다. 조선(7.2%)과 의료·정밀(6.7%) 부문은 종사자 수가 늘었으나 자동차(-4.2%), 전자(-3.8%) 등이 줄면서 감소폭이 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섬유와 의복 부문에서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사업체가 늘어나면서 국내 종사자 수와 출하액, 부가가치가 줄었다"며 "특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화학과 전자부문은 국제유가와 반도체 수출단가가 하락하면서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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