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본격화...숏폼서 미드폼으로 확장
모바일서비스 PC로 넓혀...양방향 라이브 플랫폼 기능도 강화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가 선보인 '시즌(Seezn)이 론칭 1년을 맞아 지난 1년간의 이용자 데이터를 공개하고 토종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위상을 높이는 데 본격적으로 집중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에는 모바일 앱에 한정돼 있던 서비스를 PC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11월 말 기존의 '올레tv모바일'을 '시즌(Seezn)'이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론칭 하고, KT 이용자뿐 아니라 모든 이용자들에게 소구 하는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를 표방해왔다. 통신사 관계 없이 로그인만 하면 140여 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한 5만여 개 VOD, 200여개 실시간 채널 서비스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초고화질, 초고음질 서비스를 요금제 차등 없이 모든 고객들에게 제공한 것도 호응도가 높았다. 올해 시즌 앱을 다운로드한 타사 고객은 올레tv모바일 시절인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공백 메운 실시간 생중계 서비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론칭 후 1년간의 Seezn 고객 이용데이터 [자료=KT] 2020.11.29 nanana@newspim.com |
코로나19의 확산은 이용자들의 미디어 서비스 이용행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무대를 잃은 아티스트에게 대안이었던 온라인 콘서트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명실상부한 새로운 공연 장르로서 급부상했고, 이에 KT는 본격적으로 비대면 생중계 서비스의 유료화 시장 물꼬를 텄다. 시즌에서는 강다니엘이나 러블리즈와 같은 MZ세대 타겟의 아이돌 콘서트부터 트로트 가수 김호중 등의 공연까지 올해만 16건의 비대면 콘서트 생중계 서비스를 국내에서 독점으로 제공해왔다.
뉴스·보도 채널 이용률의 가파른 성장 또한 코로나19와 자연 재해가 야기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뉴스·보도 채널의 이용 시간은 전년 대비 35%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10대와 20대 이용자의 뉴스 시청 시간이 전년 대비 각각 58%, 37%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오프라인 쇼핑이 줄고 '집콕' 쇼핑이 급 성장했던 올해 커머스 트렌드는 시즌 이용 패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시즌의 홈쇼핑 실시간 채널 시청자 수는 167% 증가했고, 관련 매출 또한 50% 성장했다. 시즌은 이용자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며 실시간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을 계속해서 고도화하며 모바일 쇼핑 편의성을 증대시켰다.
올해 프로야구는 늦은 개막에도 불구하고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며 모바일을 통한 경기 시청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포스트 시즌에는 전년 대비 시청자는 48%, 시청 시간은 50% 증가하며 야구장의 열기가 올해 모바일에서 더 뜨겁게 이어졌다. 시즌은 구질 분석 그래픽 중계, 투수와 타자 대결 데이터 동시 제공 등 프로야구 관련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첫잔처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론칭 후 1년간의 Seezn 고객 이용데이터 [자료=KT] 2020.11.29 nanana@newspim.com |
지난 2018년부터 아이돌 예능, 웹드라마, 라이브 쇼 등 꾸준히 선보여온 140여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국내·외에서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횟수는 전년 대비 약 162% 성장했다. 시즌에서 제공하는 VOD 콘텐츠 중 오리지널 콘텐츠 편수는 약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VOD 이용자 10명 중 3명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시청했다.
시즌의 첫 오리지널 영화 '첫잔처럼'은 올해 HBO와 VIKI 등에 판매되며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고, 40여개국에서 방영됐다. 내년 초 극장 개봉 예정인 첫 상업용 영화 '더블패티'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아 홍콩과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6개국에 선 판매 되는 성과도 올렸다.
시즌은 오리지널 콘텐츠 전용관을 신설하고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10~15분 분량의 다양한 '숏폼' 콘텐츠에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1시간 분량의 '미드폼'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KT는 이를 위해 국내 유수 제작사들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양방향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라이브 미디어 플랫폼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홈쇼핑사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사용자 맞춤 커머스 서비스도 론칭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라이브 방송을 제공하고, 방송 중 이용자와 판매자(MD)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구매, 결제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스크린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12월 중에는 PC로도 초고화질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 시즌은 모바일 앱만 있을 뿐 웹페이지가 없어 PC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김훈배 KT 커스터머신사업본부장(전무)는 "시즌은 KT의 ABC 역량을 결집한 오픈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차별화된 시청 환경을 제공해왔다"며 "내년에는 시즌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토종 OTT의 위상을 높이는 데 본격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