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리자데 죽음으로 핵 개발 늦춰지지 않아"
바이든 정부 '이란 핵협정' 복귀 계획 타격 관측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자국 핵 과학자의 피살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지난 28일 로하니 대통령은 각료 회의에서 "우리는 시온주의(이스라엘) 정권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현명한 민족"이라며 "이란은 적절한 시기에 우리 과학자의 순교에 꼭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같은 날 앞서 성명을 내고 "세계적인 오만함과 시온주의 용병들의 악한 손이 이란 아들의 피로 얼룩졌다"며 "파크리자데의 죽음으로 이란의 핵 활동(개발)은 늦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 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란의 핵 개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 온 모센 파크리자데가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암살됐다. 이란 지도부는 사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복수에 나서겠다고 위협했다.
파크리자데의 사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종료를 수주 앞두고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 국가간 대립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내년 1월에 취임할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란 핵협정' 복귀 등 긴장 해소 계획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피크리자데는 2003년까지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이끈 인물로 알려졌다. 후속 계획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앞서 그를 이란 핵 개발의 아버지라며 경계한 바 있다.
이란은 핵 개발을 에너지 생산 등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본다. 이란 핵 개발에 관여한 과학자들이 살해된 사건은 2010~2012년 사이 최소 4차례 벌어진 바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