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118% 증가...사상 최고치
동학개미 급증에 따른 증시 저변 확대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내 증시 호황으로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500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약 3000조원 늘었다. 개인 투자자 '동학개미' 증가와 하반기부터 외국인 자금의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상장주식(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전체 거래대금은 총 5002조5562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시장 2643조5243억원, 코스닥시장 2357조9898억원, 코넥스시장 1조421억원이다.
월별 기준 전체 거래대금은 △1월 237조원 △2월 283조원 △3월 406조원 △4월 415조원 △5월 384조원 △6월 528조원 △7월 548조원 △8월 620조원 △9월 598조원 △10월 399조원 △11월 578조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지난 10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3억원 대주주 양도세 도입, 미국 대선 불확실성 이슈 등이 겹치며 거래대금이 급감했으나 대선 이후부터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대금은 다시 급증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 3거래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코스피를 사들였다.
올해 연간 거래대금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18%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은 2288조2181억원이다. 올해 들어 약 2174조원 더 증가한 셈이다. 이번달 거래대금까지 포함된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종전 최고 연간 거래대금 규모는 2018년 기록한 2800조8933억원이었다.
거래대금 증가는 동학개미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의 활동계좌수는 지난 1월 2960만개에서 11월 3440만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비중도 50%에서 68%로 상승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동학개미 신드롬으로 개인의 거래비중이 전반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당분간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맞물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원화 가치가 강하고, 주가도 올라가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도 강해 외인이 한국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 보강되고 있다"고 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