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영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COVID-19) 백신 대규모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백신이 얼마나 빨리 유통될 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애쓰면서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의회에서는 내년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 마감 시한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 부양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8일(미 동부 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915%에 거래됐다. 뉴욕 전장 10년물은 0.893%까지 하락하면서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0.9%대 밑으로 내려갔으나 주식 시장이 상승함에 따라 위로 올라왔다.
30년 만기 수익률은 1.9bp 내린 1.664%를 나타냈고 정책 금리에 특히 민감한 2년물은 0.4bp 하락한 0.145%에 거래됐다. 1년물은 0.6bp 오른 0.110%, 5년물은 0.2bp 내린 0.388%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캠브리지 트러스트의 에릭 주사우메 채권 담당 이사는 투자자들이 경제 회복과 재개방 계획 속도를 결정할 백신의 보급 속도와 범위 등을 판단하려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백신 접종)일정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열기가 다소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 서방 국가로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자극했다. 뉴욕 증시에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상승 전환하면서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화이자가 다른 나라들과의 계약으로 내년 6월까지 백신을 더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백신 공급 강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민에게 백신 우선 접종권을 부여한 후 외국에 공급할 수 있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최근 경제 지표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자수 증가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이 연말 안에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하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양당이 대립하는 책임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을 배제하고 나머지 사안에 대한 합의를 제한했다.
미국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증가율은 4.6%로 이전에 발표된 예비치 4.9%에서 낮아졌다.
BMO캐피탈 마켓의 벤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에서 이날 진행된 560억달러 규모의 3년물 입찰은 평균 정도의 결과였다고 적었다. 3년물은 0.211%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28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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