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전 특사 "대북 협상, 점진적 계획이 바람직"
힐 전 차관보 "트럼프 방식 안 돼...유관국 대화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과거 북한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북한과의 협상에서 단계적 접근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9일 시카고의 핵과학자협회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북한과의 협상은 점진적 계획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mironj19@newspim.com |
갈루치 전 특사는 지난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의 단계에서 엄청난 도약을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미관계 진전에) 작은 단계들이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고, 작은 단계도 괜찮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은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양측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해하고 있다면 문제는 제재 패키지가 세분화될 수 있는지, 스몰딜을 위한 스몰딜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힐 전 차관보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기 전 중국 등 유관국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대표를 지낸 글린 데이비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다자주의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한 노력을 재개하고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북한 정권에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재관여 의향을 집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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