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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난관 연속'…조종사노조와 고용 보장 두고 갈등

기사입력 : 2020년12월10일 18:05

최종수정 : 2020년12월10일 18:05

양사 노조 대책위, 국조실에 노사정 협의회 구성 촉구
1000명 인력감소 가능성 의문…조종사 촉탁직 불안 확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이 양사 노동조합과 갈등을 풀지 못하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를 직접 만났지만, 양사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번 결정을 주도한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노사정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국무조정실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노사정 협의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돼 있다.

대책위는 책임있는 정부 관계자가 인수 배경과 고용안정 방안을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이 이번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사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회의)에 보고한 만큼 정부 차원의 결정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M&A에 동의한 산경장 회의 참석자들이 결정 배경과 그 동안 강조해온 구조조정 없는 합병의 실행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매각의 당사자인 노조가 납득할 만한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M&A 결정 이후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대화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노사정 대화를 요구하며 산은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노조가 노사정 대화에 나오라고 요구하자 산은은 정부 당국이 아니라며 노사정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책위 측은 기획재정부과 국토교통부에 노사정 대화 참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역시 노사정 협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일 양사의 M&A 결정 이후 처음으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간담회를 열었지만 기존 입장에서 큰 변화는 없다는 게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사장님과 만나 고용 불안은 없을 거라는 확답을 들었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더욱 확실한 고용 보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직원을 정리하지 않는다는 회사의 기조를 봐왔기 때문에 정부 등 의사결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만나서 대화로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5월부터 매달 경영브리핑을 통해 사측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우 사장과의 간담회 역시 이런 만남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정년퇴직과 자발적인 퇴사 등을 통해 매년 1000여명의 인력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 감소 인력을 감안할 때 양사 합병 이후에도 구조조정 없이 고용 유지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매년 1000여명의 인력이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 직원은 기간제 포함 1만9000명에 달한다. 1000명은 전체 직원의 5%가 넘는 규모다. 만약 실제 대규모 인력 자연감소가 현실화한다고 해도 신규 채용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조종사의 경우 60세 정년 이후 5년 간 계약직으로 고용했던 촉탁직이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조종사나 정비인력을 제외하면 진급을 통해서도 인력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존 조종사 촉탁직 가운데 A380, 737 등 운항이 중단된 기종의 조종사들은 계약 연장이 중단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화물기 등을 제외하고 대형기를 중심으로 지난 2월부터 촉탁직 재채용이 안되고 있다.

양사 노조는 이달 14~17일 사이에 노사정 협의체를 열자고 국무조정실에 제안한 상태다. 정부 혹은 산은이 지정한 장소에서 노조 관계자,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 참석자, 산은 관계자, 양사 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열자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측은 정부가 결국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산은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노사정 협의체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노동자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일시적인 위기에 처했다고 보고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결정했다 태도를 바꾼 산은의 결정 등에 대해 따져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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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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