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판·블라인드…현대인의 건강한 소통 지향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많은 현대인들이 깊은 고민을 안고 살지만, 속 시원히 주변에 털어놓지 못 한다. 그렇다고 계속 고민을 안고 사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직장인들은 마치 전래동화 속 주인공처럼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소위 '대나무숲'으로 불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향하고 있다.
개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민을 시원하게 털어놓으면서 만족감을 얻게 된다. 이와 동시에 댓글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대나무숲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때로는 집단지성으로 해결책을 제시받으며, 예상치 못했던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뉴스핌에선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대나무숲' 두 곳을 소개한다. 이 두 곳에선 매일 진정성 넘치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일면식도 없는 랜선 친구들'이 아낌없는 응원 메시지를 남기며 따뜻하고 건강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SK컴즈 네이트판. [제공=SK커뮤니케이션즈]2020.12.11 swiss2pac@newspim.com |
◆ 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 판'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 판'은 올해 15년째 이어진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대나무숲'이다.
성별, 연령대, 취미, 직장 생활 등에 따라 세분화된 총 48개 게시판으로 취향에 따라 더욱 편리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중 '결혼시집친정(결시친)', '10대 이야기', '엔터톡' 등의 게시판이 가장 인기가 높다. 게시글을 실시간, 일간, 주간, 월간, 연간으로 찾아볼 수 있어 대다수의 공감을 얻은 인기글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는 2030 여성이 주를 이루지만, 의외로 남성들도 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여성들의 생각이 궁금해 방문하거나, 아내 혹은 여자친구와의 갈등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찾기도 한다. 10대 여성의 경우 편하게 좋아하는 배우나 가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공간으로 판을 이용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게시글과 댓글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건강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향후 전체적인 UI 개선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가 소통될 수 있도록 새로운 게시판들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팀블라인드 '블라인드(Blind)'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블라인드'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꺼내기 어려운 회사 이야기들을 익명으로 속 시원하게 할 수 있어 직장인 사이 필수 앱으로 통한다.
블라인드 CI. |
블라인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서비스를 진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국 내 기업 15만 곳과 직장인 약 450만 명이 가입했다.
재직 중인 회사 이메일 인증을 통해 현직자로 확인된 경우 익명 게시판에서 동료들과 애로사항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갖고 있는 유사한 고민을 서로 토로하며 심리적 위안을 얻는 공간이 돼 주고 있는 것.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던 회사 내 이야기나 피해 사례들은 블라인드 내에서 화제가 되며 부조리를 알리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블라인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게시판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같은 계열사나 업종의 직장인들 간의 의사소통을 돕는 '라운지' 게시판에서 계열사 및 다른 회사의 정보를 나누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연봉과 업무 강도, 사내 분위기 등 알짜배기 정보들을 물론, 현 재직자들의 솔직한 기업 리뷰도 접할 수 있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