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을 앞둔 기대감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 폭발 소식은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센트(0.9%) 오른 46.9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32센트(0.6%) 상승한 50.2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에서는 이날 첫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원유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의 종식에 대한 기대가 유가를 지지했다.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폭발 사고 소식도 유가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유조선은 외부 공격으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관적인 수요 전망으로 유가는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월간 원유보고서에서 OPEC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8999만 배럴로 직전 수치보다 소폭 하향 조정했고 내년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590만 배럴로 이전 예측치보다 35만 배럴 줄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유가가 추가 랠리를 지속할 지 여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SEB의 베얀 쉬엘드롭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브렌트는 선물과 현물 유입으로 지지됐다"면서 "달러는 하락하고 있고 브렌트 원유의 현물과 선물 가격 차는 벌어지고 있으며 백신 배포도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쉬엘드롭 애널리스트는 "추가 랠리가 펼쳐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추세를 볼 때 이번 랠리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나는 랠리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게 아닌지 궁금하다"면서 "독일이 더욱 엄격한 봉쇄로 가고 미국도 사상 최다의 확진자와 사망자를 보고하면서 단기적으로 하방 위험이 있다고 볼 때 연말 연휴가 다가오면서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고 이것은 앞으로 몇 주간 하락 압력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얼람 애널리스트는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가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하방 위험은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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