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심각한 질환 유발, 백신 반응 안 한다는 등의 증거는 없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에서 새로운 코로나19(COVID-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BBC방송, NBC뉴스 등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하원 발언에서 잉글랜드 런던과 켄트, 에식스 일부 지역 등 적어도 60곳의 지방 당국들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배포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자료= 미국 CDC] |
그는 "우리는 현재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와 관련해 1000건이 넘는 사례를 보고 받았고 주로 잉글랜드 남부에 집중됐다"며 "이는 최근 가팔라진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의 확산세와 연관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아직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이 없다고 핸콕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해당 변종이 더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는 그 어떤 근거도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 최신 임상시험들을 보면 이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발언했다.
핸콕 장관은 변종 바이러스 출현 소식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으며,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 팀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영국에서의 유전자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 1000명에 대해 보고 받았다. 우리 당국에서 이 변종의 중요성을 들여다 보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공동 개발의 백신 후보물질 긴급사용을 승인해 현재 보급이 한창이지만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최근 확산세가 가팔라진 것일 수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런던에는 코로나19 경보 단계가 3단계 '매우 높음'(very high)로 격상되면서 오는 16일 자정부터 강화된 이동제한 조치가 시행된다. 인근에 위치한 에식스 서부와 하트퍼드셔 남부에도 최고 수위 경보단계가 발령됐다.
술집·카페·식당은 테이크아웃과 배달만 허용된다. 런던 주민들은 방문객을 집으로 들여서는 안 되며 2단계에서는 허용됐던 개인 정원이나 야외 시설에서의 만남도 철저히 금지된다. 공원이나 공공 야외시설에서 최대 6명까지 모임은 허용된다.
핸콕 장관은 최근 런던에서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매 7일마다 일일 신규 확진건수가 더블링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면서 즉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 엔지니어링 센터 집계에 따르면 서울시각으로 15일 오전 7시 26분 기준 영국 누적 확진자 수는 187만4803명, 사망자 수는 6만4500명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