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전경련, "날개 못 펴는 韓 유니콘...성장 더디고 분야 제한적"

기사입력 : 2020년12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12월16일 06:00

2020년 글로벌 신(新)유니콘 기업 92개...2018년 이후 3일에 1개꼴
한국은 올해 1개뿐...韓 유니콘 기업, 전자상거래에 편중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올해 전 세계에서 92개사의 유니콘 기업이 출현한 가운데 한국은 올해 단 1개의 유니콘 기업만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글로벌 유니콘 기업인 에어비앤비가 올해 코로나19 영향에도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입성한 것과 대비된 모습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올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 501개사를 분석해 주요국 유니콘 기업 동향 및 한국 유니콘 기업의 현주소를 진단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글로벌 유니콘 기업 동향(2016~2020) [자료=전경련] 2020.12.15 iamkym@newspim.com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비상장 기업을 의미한다. 기업이 상상 속 동물 유니콘처럼 희귀하다는 뜻을 담아 미국 벤처캐피털 '카우보이 벤처스'의 창업자 에일린 리가 2013년 처음 사용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s에 의하면 지난달 25일 기준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총 501개사이다. 그 중 미국이 243개사, 중국이 118개사로 전체 유니콘의 72%를 보유한 가운데, 한국은 11개사로 6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 수는 빠르게 증가, 2018년 이후로는 약 3일마다 1개꼴로 유니콘 기업이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는 코로나19로 유례없는 경제적 위기를 겪은 올해에도 이어져 지난달 말 기준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은 92개에 달했다. 미국 기업이 58개사로 63%를 차지했고 중국과 인도가 각각 6개사를 배출한 반면, 한국은 단 1개 기업에 그쳤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보유국 기준 6위인 우리나라는 순위에 비해 진출분야가 전자상거래에 편중돼 있고, 기업가치 또한 총 11개사 중 크래프톤(게임, 배틀그라운드)과 쿠팡을 제외한 9개사가 산업 평균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유니콘 기업은 상대적으로 평균 기업가치가 낮은 전자상거래 분야에 3개사(쿠팡, 위메프, 무신사)가 배출된 반면, 평균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AI 산업을 비롯해, 드론, 클라우드센터 등 하드웨어분야와 코로나 이후 성장세인 에듀테크 분야에 진출한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영상 틱톡(TikTok) 서비스 기업이자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유니콘 기업인 바이트댄스는 활발한 투자유치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중국의 대표 IT기업인 바이두를 추월했다.

우리나라에 아직 AI 분야 유니콘 기업이 없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대규모 투자유치가 어렵고 규제장벽과 부족한 AI 기술인력 등 취약한 국내 AI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속적인 투자지원 및 해외 기술인력 유치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한국 유니콘 기업 총 12개사 중 증시 IPO 또는 M&A 등을 통해 투자회수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는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은 성공적 엑시트 유니콘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4월 공모가 36달러에 IPO 후 나스닥에 입성, 1년여 만에 10배 이상 성장(385.36달러)해 미국 대표기업 IBM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연말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와 40억 달러의 인수계약을 체결한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은 공정위의 제동으로 인수 절차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벤처업계에서는 IPO를 통한 증시 상장의 경우,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 외부 개입에 취약한 점과 늘어나는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제기하고 있다. M&A의 경우 해외에 비해 기업가치 평가사례와 역량 있는 벤처캐피탈(VC)이 부족해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고, M&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글로벌 스타트업의 중장기 목표 [자료=전경련] 2020.12.15 iamkym@newspim.com

미국 벤처금융 전문 실리콘밸리은행 '2020 글로벌 스타트업 아웃룩'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타트업의 70% 이상이 IPO 또는 M&A를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구권 스타트업들이 M&A를, 중국 기업들은 IPO를 엑시트 전략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유니콘 기업의 육성 및 엑시트 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최첨단 분야에 대한 육성책이나 스타트업의 투자회수시장은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엑시트와 관련해 최근 증시호황과 함께 IP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상장을 통한 투자회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경영권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 등을 통해 M&A에 우호적인 기업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경家 3세' 채문선 유튜브 돌연 폐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애경그룹의 '오너 3세'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폐쇄됐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채 대표가 채널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은 현재 사라지고 관련 숏츠 영상만 노출돼 있는 상태다.  애경그룹 '오너가 3세' 채문선 탈리다쿰(Talitha Koum) 대표가 유튜버로 데뷔했다. 사진은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에서 발언하고 있는 채문선 대표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영상 갈무리] 채 대표가 지난해 9월 탈리다쿰 유튜브 채널 내에 '채문선의 달리다 꿈' 코너를 열고 유튜버 활동의 시작을 알린 지 3개월여 만이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는 애경그룹이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의 지분 50.4%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 있다. 애경자산관리도 제주항공의 지분 3.22%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이번 여객기 참사 이후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떨어졌다.  채문선 대표는 1986년생으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손녀이자,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지난 2013년 '세아그룹 오너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당시 상무)와 결혼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탈리다쿰'을 운영 중인 채 대표는 매일유업 외식사업부와 애경산업 마케팅 직무 등을 역임했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의 남편인 고(故) 채몽인 창업주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을 설립해 세탁비누를 생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장남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제주 출신인 부친의 뜻에 따라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손잡고 제주항공을 설립했다. 이번 참사 발생 후 채 총괄부회장이 무안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유족들에게 머리를 숙여 사죄의 뜻을 전했다. . nrd@newspim.com 2025-01-02 18:34
사진
'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