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근 뉴욕 증시에서 이른바 'HALO(Hard Assets with Low Obsolescence) 트레이드'가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시장을 독주했던 매그니피센트7(M7)과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힘을 못 쓰는 사이, 불확실성이 작으면서도 AI 확장의 기반이 될 실물 자산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HALO 트레이드의 강세가 결코 단기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ALO 트레이드란 중장비나 실물 자산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기존 가치가 무의미해지는 진부화 위험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AI 혁신이 오히려 기존 소프트웨어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이 아날로그적 실체가 확실한 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현상이 반영됐다.
윌슨 전략가는 복합 산업재와 원자재, 금속 섹터가 이미 수개월간 시장 수익률을 꾸준히 웃돌아 왔음을 지적하고 이 흐름을 떠받치는 세 가지 동력을 분석했다.
우선 순환적 요인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4월부터 새로운 경기 및 기업 실적 사이클이 시작됐고 이에 따라 현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성장률이 2023년 이후 최대치인 10%에 육박하며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조적 요인 또한 HALO 트레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디지털 기술인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소재와 에너지, 그리고 캐터필러 같은 기업이 생산하는 중장비가 대거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심리적 요인도 가세했다.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 구조를 가진 '비디지털' 섹터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윌슨 전략가는 이러한 테마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최선의 전략으로 여러 산업에 걸쳐 기초 체력을 다진 복합 산업재 섹터를 꼽았다.
실제로 올해 시장의 수익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M7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의 낙폭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AI에 의한 산업 파괴 우려를 직접적으로 받은 소프트웨어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올해 들어서만 20%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디지털 세계와 거리가 먼 업종들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은 올해 들어서만 20% 안팎의 급등세를 기록했고 다우지수의 전통적인 강자인 코카콜라와 캐터필러, 존슨앤드존슨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이러한 시장 재편을 바라보는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전통적인 실물 자산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반드시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며 "보통 이러한 업종들이 강세를 보일 때는 시장이 단기적인 고점에 다다랐을 때가 많다"고 설명헀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