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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1년후 귀환 주가 300%폭등, '북부 마오타이' 황타이주업, 전도는 글쎄...

기사입력 : 2020년12월18일 11:23

최종수정 : 2020년12월18일 11:23

부실 재무 위규로 거래정지 1년여만에 거래재개
재무 등 합리화 구조조정으로 일단 클린컴퍼니
판매 및 실적 회복 기대 만큼 쉽지 않아 고민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남쪽에 마오타이가 있다면 북쪽엔 황타이(皇台)가 있다"

중국 서북부 지역의 유명한 고량주(백주, 바이주) 브랜드 황타이주업(皇台酒業, 황태주업, 000995.SZ)은 마켓팅 전략의 일환으로 이렇게 구이저우 마오타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황타이주업은 간쑤(甘肅)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서북부 최대의 고량주 기업으로 1985년에 설립됐다. 창립 당시 회사명은 우웨이주창(武威酒厂)이다.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귀주모태)의 상하이 증시 상장 보다 1년 빠른 2000년에 선전 거래소에 상장했다.

황타이주업은 하지만 상장 이후 극도의 경영 악화와 실적 부진을 나타냈다. 상장 20년동안 주인(대주주)이 5년에 한번 모두 네번이나 바뀌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네차례 *ST' 라는 명예롭지 못한 별명까지 얻었다.

급기야 연속 3년 결손을 기록하고 2년간 연이어 순자산이 마이너스 상태에 빠지자 선전거래소 당국은 2019년 5월 13일 황타이 주업에 대해 일시 거래정지를 명령했다. 증시에서는 황타이가 다시 증시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고,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지나갔다.

최근 고량주 영업과 주가가 모두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황타이주업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왔고 재 부활을 위한 날개짓을 하고 있다. 정크주식 부실기업은 클린 컴퍼니로 모습을 바꿔 다시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거래중지 전의 '*ST 황타이' 불명예 딱지를 떼고 종목명도 '황타이주업'으로 갱신했다. 1년여전 마지막 거래일 이 회사 주가는 7.47위안(시가총액 13억2500만위안)이었다. 최고가 대비 70%가 날라갔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서북의 마오타이'로 불리는 황타이주업이 거래정지 1년여만인 12월 16일 거래가 재개된 뒤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타이주업 주가는 상하한가 제한을 받지않는 거래 재개일 첫날 300%가 넘는 주가상승를 보였고 이틀째인 17일에도 장이 열리자 마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간쑤성에 있는 본사 정문. 2020.12.18 chk@newspim.com

2020년 12월 16일 상장 자격 회복으로 거래가 재개되자 마자 황타이 주가는 로켓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가 과열로 두차례나 장중 거래 정지가 발동됐다. 결국 이날 황타이 주가는 314%오른 31위안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55억윈으로 불어났다.

서북풍을 안고 돌아온 고량주 상장사 황타이주업의 거래 재개일 주가 폭등에 A주 투자자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새주주의 재무구조 개선 자구노력 외에 최근 고량주 업종의 실적 호조 및 주가 상승랠리와 거래 재개 시점이 맞물렸다는 점에서 황타이 주가에 큰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T 황타이가 거래중지됐던 1년여 동안 중국증시 고량주 종목 18개사 주가는 사상초유의 신고가 랠리를 지속해왔다.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와 우량예(五糧液)는 각각 시가총액 2조위안, 1조위안을 돌파했고, 양허(洋河)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펀주( 汾酒)는 시가 2000억 위안 안정권 기업에 진입했다. 황타이와 같은 간쑤성 진후이주(金徽酒)도 *ST 황타이가 거래정지로 1년여간 쉬는 도중 4배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1년여 거래가 중단됐던 황태주업은 2020년 12월 14일 돌연 상장 자격 회복(거래 회복) 공고서를 발표, 12월 16일 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시장 규정상 거래 재개 첫날 상하한가 제한폭을 두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IPO 상장 첫날 개장가도 아닌데 무려 300%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 1만여 투자자들을 들뜨게 했다.

황타이주업은 2000년 8월에 선전증시에 상장을 했고 간쑤성 우웨이(武威)시의 유일 무이한 상장기업이 됐다. 상장 시기는 '남쪽의 백주' 구이저우마오타이 보다 1년이 빠르다.

하지만 상장 이후 황타이주업은 경영권과 관련해 극심한 내홍을 겪었고 시장 점유율도 경쟁 상대에게 대폭적으로 빼앗겼다. 자연히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고 경영은 자꾸 수렁을 빠져들었다. '서북의 마오타이'라는 명예도 점점 빛이 바랬다. 상장 이후 2004년과 2009년, 2015년, 2018년 네차례 대주주가 바뀌고 주식은 마침내 *ST 황타이로 전락했다.

2018년초 2017년 재무보고서 발표때 황타이주업은 회사재고에서 6700만 위안에 해당하는 100만 병의 재고가 부족한 사실이 발견됐다고 보고했고 이는 2017년 손실로 처리됐다. 황타이는 2016년부터 2018년 까지 각각 1억6600만위안, 1억1800만위안, 9548억 8200만 위안 등 3년 연속 결손을 기록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중국 '서북의 마오타이'로 불리는 황타이주업이 거래정지 1년여만인 12월 16일 거래가 재개된 뒤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타이주업의 술 저장고.   2020.12.18 chk@newspim.com

2019년 5월 13일 선전거래소가 황타이주업에 대해 일시 거래정지를 결정하기 한달 전인 같은해 4월 12일 황타이주업은 성다그룹(盛達)그룹과 자오만탕(趙滿堂) 회장을 새로운 지배주주로 맞아들였다. 호텔및 탄광 부자인 자오회장은 성다그룹의 주인으로 황타이주업을 인수한 뒤 대대적인 경영 합리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새로운 대주주 성다그룹은 1년 여동안 황타이를 클린 컴퍼니로 개조하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펼쳤다. 순자산비중을 늘리고 채무 조정을 단행했으며 무이자 대출을 실행해 생산라인을 회복시켰고 제품을 대대적으로 구매했다.

성다그룹은 동시에 황타이주업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지원했다.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생산라인이 돌고 판매가 증가하면서 황타이주업은 마침내 거래소 기준을 충족 시켰으며 상장사로서의 거래 자격을 다시 회복했다.

하지만 황타이가 재무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을 뿐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황타이주업은 증감회 통지에 따라 2016년 1억 위안의 허위 재고와 관련한 증권 소송에 직면하게 됐다.

또한 주식 거래 중단 이후 무너진 판매를 다시 회복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황타이는 현재 연고지역인 간쑤성 란저우 등지의 음식점에서도 판매가 늘어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과거 황타이가 진열됐던 음식점 매대에는 대부분 진후이주(金徽酒) 이리터(伊力特) 시펑주(西風酒) 등 경쟁사 주류가 자리하고 있다. 이런 판매 영업 상황은 영업 보고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황타이 주업은 2020년 3분기 영업수입(매출)이 540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등에 따른 영업 부진으로 올 전체 매출이 2억위안 대를 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 '서북의 마오타이'로 불리는 황타이주업이 거래정지 1년여만인 12월 16일 거래가 재개된 뒤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황타이주업 주가는 상하한가 제한을 받지않는 거래 재개일 첫날 300%가 넘는 주가상승를 보였고 이틀째인 17일에도 장이 열리자 마자 10%가 오르면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0.12.18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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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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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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