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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입국 금지 40여개국으로 확대...식료품 대란 우려

기사입력 : 2020년12월22일 09:02

최종수정 : 2020년12월22일 09:35

홍콩·인도·러시아 등도 입국 금지...프랑스, 육상도 봉쇄
슈퍼마켓 업체들 "佛 왕래 문제 해결 안되면 식료품 부족"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한 곳이 40여개 국가 및 지역으로 늘었다고 BBC방송 등 주요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앞서 홍콩과 인도, 러시아 등이 영국발 입국을 금지했다. 지난 주말 사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도 입국 금지 결정을 내렸다.

프랑스는 항공편 외에도 육상 입국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영국과 유럽연합(EU) 교역의 핵심인 도버 항이 폐쇄돼 유로터널을 통한 영국발 트럭의 왕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가뜩이나 영국과 EU의 무역협상 난항으로 혼란스러운 물류에 타격이 가해진 셈이다.

영국 슈퍼마켓 체입업체인 세인즈버리스와 테스코는 프랑스와의 왕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수 일 안에 식료품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인즈버리는 "매년 이맘때 EU에서 상추와, 샐러드 잎, 브로콜리, 감귤류 과일을 수입하는데 아무 것도 변하지 않으면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각 국가가 영국발 입국 금지를 서두르는 것은 변종의 강력한 감염력 때문이다. 지난 9월 발견된 이 변종은 감염 속도가 70%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영국에서 발견된 뒤 11월에 런던 감염의 4분의 1, 12월 중순에는 3분의 2를 차지했다.

변종은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확인됐고 유럽 외 국가인 호주에서도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영국에서 발견된 것과 흡사한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해 감염의 80%~90%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도 영국발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정부에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오늘 이 변종이 비행기를 타고 JFK(존에프케네디)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라며 "연방정부가 신속한 조치를 취할 때가 됐다"고 했다.

한편, 영국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변종이 백신을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오엔테크 측은 백신이 영국에서 출현한 변종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런던 거리에 코로나19(COVID-19) 경고판이 설치됐다. 2020.12.16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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