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때 S&P500 편입했지만 발전 대열서 후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 미국의 웰스파고증권이 내년 금융시장 전망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인터넷 회사 아메리칸온라인(AOL)의 몰락 전처를 밟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테슬라의 '수퍼 차저'(Super Charger) 급속 전기차 충전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연구원은 오는 2021년 10가지 예측들을 내놨다.
그중 첫 번째가 '테슬라가 제2의 AOL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테슬라가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거품' 때를 연상케 한다며 "AOL도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판도를 바꿀 기술과 놀라운 퍼포먼스를 가졌었다. 이에 힘입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됐지만 이벤트성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AOL은 1990년대 후반에 미국 최대 인터넷 회사로 자리잡았다. 주가는 랠리했고 1998년 12월에 S&P 지수에 편입됐으나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비 연구원의 경고는 애플이 오는 2024년까지 자체 자율주행차 생산에 나설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온 뒤다. 전기차 시장도 닷컴버블 때처럼 빠른 기술 발전과 변화를 겪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1999년 이후 많은 기술과 성장주 업체들이 50~100% 가치를 잃었다. 2020년에는 모든 것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이전에는 12개월 걸렸다면 이제는 6개월이면 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700% 가까이 폭등했다.
하비 연구원은 고객들에게 성장주 투자를 피하고 '경기순환주'로 눈길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이제 높은 '코로나19 베타'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넣기 시작할 때"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