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는 병산서원 만대루, 도산서원 도산서당 및 농운정사 등 3개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병산서원 만대루[사진=안동시] 2020.12.29 lm8008@newspim.com |
시에 따르면 '병산서원 만대루(보물 제2104호)'는 조선 중기 대표 문신이자 학자인 류성룡과 류진을 모신 병산서원의 누각 건물이다.
유생들이 유식하고 주변 산천의 풍광을 보며 시회를 가졌던 공간이다.
임정면 7칸, 측면 2칸의 압도적인 규모에 팔작지붕으로 전체가 개방돼 있는 등 다른 곳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외관을 갖고 있다.
경사지에 자리한 병산서원 강학공간과 제향공간을 외부로부터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은 물론 병산서원 맞은편 강과 절벽의 승경을 서원 내부로 끌어들이는 시각적 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의 경치를 그대로 두고 건축물의 조정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내는 전통적 조경수법인 '차경(借景)'의 예를 잘 살린 누각이다.
인공적 조작과 장식을 억제하고, 건축의 기본에 충실한 성리학적 건축관을 잘 보여주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자 병산서원 건축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도산서당[사진=안동시]2020.12.29 lm8008@newspim.com |
'도산서원 도산서당(보물 제2105호)'은 조선 성리학의 큰 학맥을 이룬 퇴계 이황이 말년의 10년을 보낸 곳이다.
1561년(명종 16) 건립된 이후 철저한 보존관리 방침과 보수 절차에 의거 관리돼 건립 후 46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퇴계의 건축관이 반영된 초기 형태의 서당으로 16세기 건축형식과 독자적인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서당건축의 초기적인 형태인 3칸 구성이지만 좌실우당(左室右堂)형의 보기 드문 평면이다.
최소한의 공간에 주칸(기둥과 기둥 사이) 너비를 다르게 하거나 퇴칸을 활용하는 등의 변형을 통해 효용성을 높였다.
퇴계가 건축에 직접적으로 참여해 건축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문헌을 통해 건축 참여인물과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서당건축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아직까지 서당이 보물로 지정된 곳은 없어 도산서당의 문화재적 가치는 매우 높다.
농운정사[사진=안동시]2020.12.29 lm8008@newspim.com |
'도산서원 농운정사(보물 제2106호)'는 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에 인접해 제자들이 기거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직접 설계한 건축물이다.
정면 4칸, 측면 3칸 규모의 민도리식 맞배지붕으로 '공(工)'자형 평면이다.
일반적으로 공(工)자형 건물은 풍수지리 양택론에서 금기로 여겨왔기 때문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평면 형태로 기존의 다른 서원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이다.
농운정사 창호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설치했다.
높이와 크기를 조절해 서로 다르게 구성한 것은 실내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은 역사적 인물의 건축 관여, 유교문화의 건축적 표현 및 건축이력이 기록물로 남아 있는 등 가치와 특징들이 높이 인정된 건축물로 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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