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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전환' 시작됐는데…6년째 사법리스크 발묶인 삼성

기사입력 : 2020년12월31일 11:03

최종수정 : 2020년12월31일 11:03

인공지능·디지털 전환·자율주행…새판짜는 기업들
애플·아마존·테슬라 질주하고 국내 기업들도 '변신'
6년차 맞이하는 이재용 재판…앞으로도 수 년 소요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국정농단 재판이 햇수로 6년차를 맞이하면서 삼성의 인수·합병(M&A)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이 끝나도 곧바로 내년 초부터 경영권 불법 승계 재판이 이어져 재계에서는 삼성이 '잃어버린 10년'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건이 또 다시 한 해를 넘기면서 이제 6년째를 맞이한다.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 4년 간 삼성은 1조원 이상의 대형 M&A를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 했다.

그 동안 검찰은 삼성 계열사에 대해 50여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삼성 전·현직 임직원 110여 명을 430여 회 소환 조사했다.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로보틱스의 로봇개, LG와 마그나의 합작 법인, 소니가 개발한 전기차 '비전(VISION)-S'의 내부 모습. 테슬라의 민간우주 탐사선 '스페이스X' 2020.12.31 sunup@newspim.com

반면 삼성의 경쟁 상대들은 쉼 없이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글로벌 기업들의 발놀림은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다.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전기차 등 새로운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에 맞춰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라이프가 일상화되면서 '거대한 전환'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삼성의 영원한 맞수 애플은 전기차에 재도전하고 있고 최근에는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MGM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글로벌 자율주행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는 전기차용 게임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그 이후를 본다는 의미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아마존은 자율주행택시 회사 죽스(Zoox)를 인수했다.

국내 대기업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현대차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뛰어들며 하늘길을 열어가고 있고 이달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까지 인수하며 로보타이제이션(robotization) 시대를 준비하고 나섰다.

머지않아 우리의 집 앞에 택배상자를 놓고 가는 것은 '쿠팡맨'이 아닌 드론과 로봇으로 교체된다.. 현대차의 경쟁상대도 과거 토요타에서 이제 테슬라와 아마존으로 바뀌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티맵모빌리티를 출범시키며 한국의 우버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플라잉카(하늘을 나는 자동차) 플랜까지 내놨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손을 잡고 애플카 생산 루머를 즐기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주가만 보면 승승장구다. 하지만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한 착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관측된다.

삼성은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의 '깜짝 FA' 소식도 끊긴지 오래다. 전 세계 기업이 탐내는 인재를 영입하려면 총수의 의지가 절대적인데 이 부회장의 발이 묶여 있어 만남조차 쉽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수 백억원대 M&A면 몰라도 조 단위 빅딜이면 그룹 총수의 승낙이 떨어져야 가능하다"며 "임기가 정해진 대표이사가 결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상가 건물 있다고 얘기하면 귀에 들리겠는가"라며 "현재로선 삼성의 M&A는 올스탑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2.30 pangbin@newspim.com

서울고법 형사1부 심리로 지난 30일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차장에게는 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또 황성수 전 전무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했다.

파기환송심 선고기일은 내년 1월18일 열린다. 국정농단 사건이 4년 만에 종지부를 찍어도 또 다시 이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부회장 등 삼성 고위 임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경영권 승계 의혹 1심은 지난 10월22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으며 내년 1월14일 2차공판 준비기일이 열린다.

본 사건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로 검찰에 고발한 이후 1년10개월의 수사 끝에 기소가 이뤄졌다. 

사안이 특수하고 복잡한 만큼 2~3회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3월에야 정식 공판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재판도 대법원까지 간다고 보면 수년간 수 십 차례에 걸쳐 진행될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4대 그룹 움직임을 보면 삼성만 제외하고 SK, 현대차, LG가 앞 다퉈 굵직한 M&A를 성사시키고 있다"며 "장기간 삼성 경영진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으면서 삼성의 성장 엔진이 꺼지는 것 아닌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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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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