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해 말 미국의 일자리가 8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속도가 붙어 경제 활동이 제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에서 14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7만 건 증가할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11월 신규 고용 건수는 24만5000건에서 33만6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12월 실업률은 6.7%로 시장 전망치 6.8%보다 낮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전역에서 봉쇄 조치가 취해졌던 지난해 3~4월 감소한 2220만 개의 일자리 중 절반가량만이 회복된 상태다.
미국 민간 실업률 추이.[그래프=미 노동통계국] |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3분기 33.4%보다 낮은 5%가량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2분기 미국 경제는 1947년 국내총생산(GDP)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인 31.4% 위축된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선 이후 백악관과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경제는 몇 달간 약할 것이지만 재정 부양책과 백신으로 경제는 여름까지 확장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타격이 가장 큰 식당과 술집의 일자리가 37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호텔·식당 산업에서는 49만8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지난 1월 이후 총 39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경영 서비스 분야에서는 16만1000개의 일자리가 생겼으며 소매업에서는 12만1000명이 새로 고용됐다.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1%까지 올랐으며 주요 바스켓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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