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지분 전량 매도...매각총액 250억원 추정
매도량 시기 동일...그룹이나 가족회의 거친 매도 추정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4녀인 구순자씨 자녀 유희영, 웅선, 준선 자매들이 보유 중이던 (주)LG 지분을 최근 전량 장내에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총 250억원 정도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LG는 지난 8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 등의 보유주식이 기존 7950여만주(46.07%)에서 7921만여주(45.04%)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 등'은 대부분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다. 이번에 주식을 매도한 이들은 구자영, 이재원, 이욱진, 유웅선, 유준선, 유희영 등 5명이다.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은 유 씨 일가다. 다른 주주들이 보유 주식에 비해 극소수 지분을 매도한 반면, 유 씨 자매들은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이들은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4녀인 순자 씨의 자녀들이다. 1967년생인 희영 씨는 지난 2009년 당시에는 주식 보유액 약 270억원으로 여성 주식부호에도 이름을 올렸던 인사다. 2009년 12월 구순자 씨는 추가로 47만주를 웅선, 준선 씨에게 상속해 이들 세 자매는 82만여주를 보유하게 됐는데 한 달 뒤 보유지분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웅선, 준선 씨는 2010년 1월 각각 25만주, 9만3000주를 장내 매각했다. 이 지분은 구광모 회장(당시 LG전자 과장) 등 구 씨 일가들이 대부분 사들였다. 매각 직후 세 자매의 지분 합은 48만여주였다.
[자료=금융감독원 공시내용 정리] 단위:주식수 |
이후에도 유 씨 일가의 지분은 조금씩 줄어 최근 전량 매각 직전 지분은 25만9000여주다. 희영 씨의 지분은 11만7000여주, 웅선, 준선 씨의 기존 보유주식은 각각 8만4000여주, 5만7000여주다.
세 자매의 매매 패턴은 모두 동일하다. 작년 12월28일(공시에 기록된 변경일 기준) 4000주를 매각했고 올해 1월 6일 잔여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매도 수량과 매도한 날 등이 모두 일관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그룹 또는 가족들간의 회의를 거쳐 계획에 따라 일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가액은 273억원이고, 매각한 날의 가격으로 계산하면 매각 총액은 2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LG그룹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유로 매도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LG그룹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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