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 거짓말, 법적투쟁 해서라도 진실 밝힌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사법시험 고시생들에게 폭언·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사법고시생 관련 단체가 박 후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후보자가 "폭언·폭행은 없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시생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고시생 모임)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는 폭행에 대한 사과는커녕 순수하게 공부만 했던 고시생들을 국회의원을 폭행하려 한 범죄 집단으로 매도하고 누명을 덮어씌우고 있다"며 "오직 사법시험 존치를 위해 헌신했던 고시생들의 모든 것을 짓밟는 인격살인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1.04 dlsgur9757@newspim.com |
고시생 모임은 "폭행보다 더 심각한 것은 '자신이 폭행당할 뻔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폭행 직후 피해자 진술을 녹음한 녹취록, 항의문자, 피해자가 진단서를 발급받으려 한 정황, 폭행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자료들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시생을 폭행한 것이 명백함에도 이를 부인하고 오히려 고시생들이 본인을 폭행하려 했다는 주장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만행"이라며 "박 후보자가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어 법적 투쟁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시생들에게 맞을뻔했다는 허위사실이 언론에 보도하게 한 것은 고시생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박 후보자를 형법 제309조 제2항 위반 허위사실적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한다"고 강조했다.
고시생 모임에 따르면 고시생들은 2016년 1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이던 박 후보자가 살던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오피스텔 1층에서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한다. 당시 국회 법사위는 사법시험 존치 법안 심사를 앞두고 있었으며, 고시생들은 존치 법안 통과를 요구하기 위해 박 후보자를 찾아갔다.
고시생들은 "박 후보자가 '너희 배후가 누구야. 당당하지 않으니까 얼굴 가리는 거잖아. 야, 얘네 얼굴 다 찍어'라고 지시했고, 수행비서가 '이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인 거 아시죠'라며 강제로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고시생 모임의 주장에 대해 박 후보자는 "그 반대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구체적인 경위는 인사청문회에서 밝힌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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