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19로 연말연시 극장가에 신작 개봉이 뚝 끊겼다. 국내 개봉영화들이 모두 개봉 일정을 미룬 가운데, '나이브스 아웃' '해피투게더' 재개봉과 더불어, 해외에서 일찍이 흥행했던 '블라인드'도 국내에 들여온다.
◆ 다시 만나는 해외 명작…'나이브스 아웃' '해피투게더' '캐롤' 재개봉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가 재개봉작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2019년 개봉해 80만 관객을 돌파한 '나이브스 아웃'이 2년 만에 다시 영화관에 걸린다. 영화는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가 85번째 생일에 숨진채 발견된 사건을 둘러싸고 치밀하고 숨가쁜 이야기를 담았다.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한 이 영화는 오는 14일부터 한국 영화팬들과 다시 만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사진=CGV아트하우스] 2021.01.12 jyyang@newspim.com |
전 세계 영화제 77관왕 & 246회 노미네이션을 기록한 '캐롤'의 재개봉 소식도 영화팬들의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개봉 당시 "나의 첫사랑, 나의 마지막 사랑"이라는 카피와 함께 영화가 잊지 못할 진한 여운을 남겼던 만큼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오는 27일 재개봉 예정이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도 오는 2월 4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의 슬프고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제50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왕가위 감독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드날린 기념비적 작품이다. 동시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최초 재개봉이자 최초 4K 리마스터링 상영으로 한층 특별한 화면과 감상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영화 '해피투게더' 포스터] 2021.01.12 jyyang@newspim.com |
◆ 국내 개봉하는 '블라인드'…거리두기 완화와 맞물릴 '소울' '세자매' 주목
오는 14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영화 '블라인드'는 제작 15년 만에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영화는 안데르센의 걸작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어른들의 감성적인 로맨스를 그렸다. 모든 것을 보고 싶은 루벤과 모든 것을 감추고 싶은 마리의, 눈을 감으면 비로소 보이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눈의 여왕'을 재해석했다.
'블라인드'는 국내에서 영화관에 걸리진 않았지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특히 이 영화는 2014년 제작 당시 국내외 영화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해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꽤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신작을 선보이기 어려운 때, 단비같은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1.01.12 jyyang@newspim.com |
지난해 12월 국내 제작 영화 '서복' '영웅' 등이 개봉을 포기하면서 신작 소식이 끊겼던 극장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원더우먼 1984'가 현재 찾아볼 만한 유일한 신작이다. 다만,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국내 관객들과 14일부터 만난다. 이번 영화에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적 효과와 함께,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 세대의 마음에 한 줄기 빛을 비추는 디즈니-픽사 특유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조금씩 잦아드는 추세에 발맞춰, 국내 영화도 조금씩 물꼬를 틔운다.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주연의 '세 자매'가 1월 내 개봉을 확정하고 홍보를 시작했다.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와 함께 박하선 주연의 영화 '고백'도 2월 개봉을 예정 중이다. 업계에서는 '소울'과 '세 자매'가 말 그대로 '틀 게 없었던'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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