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주식시장
은행주는 일제히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연일 상승하는 미국의 국채금리를 주시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은행주들은 일제히 상승 중이다.
툴렛 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179%를 기록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2년물은 장중 0.161%, 30년물은 1.914%까지 레벨을 높였다.
계속된 금리 상승을 주식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등락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에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의 초대형 추가 부양책 기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일 치러진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을 추가로 확보하며 사실상 상원 지배력을 탈환한 점도 추가 부양책 기대를 키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DWS 그룹의 데이비드 비앙코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재정정책의 변화를 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주요 장기 벤치마크 금리에 대한 닻을 놓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최근 금리 상승이 3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시하고 있다.
10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금리 차)는 올해 들어 매일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국채 발행 확대로 이어지고 장기물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제프리스의 톰 사이먼스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조지아 상원 결선투표는 전망의 여건을 정말로 바꿔놨고 대규모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는 이날 강세를 보였다. 웰스파고의 주가는 장중 3.38% 올라 10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JP모간체이스의 주가도 2.39%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 역시 2.40% 상승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금리가 오르며 유동성으로 지지되던 증시의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가 회복되며 올해 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는 점 역시 유동성에 기대던 증시에는 부담이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제럴드 피츠패트릭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채권시장에서 제어되지 않는 매도세가 발생한다면 이것은 나머지 경제와 주식시장에 매우 부정적"이라면서도 그것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상한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