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코널 공화 원내대표 "상원 심판 다음 주까진 열리지 않을 것"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 = 미국 하원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가운데 앞으로 상원이 탄핵안을 심리하는 바통을 넘겨받았다. 다만,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가 트럼프의 퇴임일 20일(현지시간)까지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로 가기 위해 백악관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0.1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주에 상원 절차가 시작돼 신속히 움직여도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할 때까지 최종 판결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내가 내리는 결정이 아닌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는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언론들이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상원에 탄핵안이 도착하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다만, 매코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전에 상원 회의를 소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11일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날인 19일까지 상원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 이상 임기 종료 전에 대통령직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하기에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미국 역사상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에서 가결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상원에서 부결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이 하원에서 탄핵을 밀어붙인 것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무자비한 광폭 행보를 막기 위한 계산이란 평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 추진에 맞설 포괄적인 법적 전략이 부족한 상태라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도 있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지지자의 의회 점거 사태와 관련해 선동했다는 책임에 대해서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하원 표결에서 공화당의 반란표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 추후 상원에서 진행될 탄핵 심판 절차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2명, 반대 197명의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222명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단, 공화당 의원 197명 중 10명이 탄핵소추에 찬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하원에서 처리된 것은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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