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30년간 채권 강세론을 유지해 온 한 펀드 매니저가 미 국채의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같은 견해는 경기가 회복되며 국채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월가 전반의 기대와 대조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이징턴 인베스트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가 회복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채권금리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50억 달러의 국채를 운용하는 호이징턴은 전 세계 부채의 급증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둔화시킬 것이며 정부 지출이 경제를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이같이 전망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시장 대다수 전문가는 팬데믹과 관련한 봉쇄가 완화하는 가운데 추가 재정 부양책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맞물려 물가 상승을 자극하며 금리가 2021년 내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호이징턴은 채권 강세론을 유지한 배경과 관련해 이것이 장기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 이처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이징턴은 "미 의회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권한을 변경하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면서 미 국채 장기물 결국 낮은 수준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호이징턴의 미국채 펀드는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다른 미 국채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이다.
최근 미 국채금리는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 12일 1.91%까지 올라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이징턴은 미국의 공공 및 민간 부채가 올해 11% 증가한 406조 달러로 최선의 통화 및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호이징턴은 이 같은 여건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국가 부채가 장기물 수익률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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