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만에 제넨셀 장외주가 10배 이상 폭등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21일 오후 1시49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한국파마가 거래정지되자 장외시장이 들끓고 있다. 위탁생산(CMO)을 맡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소식이 부각되면서 닷새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한국파마가 치료제 개발사가 제넨셀이라고 밝히자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에 있는 제넨셀을 찾아나선 것이다.
21일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한국파마와 위탁생산을 계약한 제넨셀 주가가 최근 장외 시장에서 5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5일 전인 지난 16일 3000~40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가 수일새 10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
비상장주식 제넨셀의 최근 거래주가 변동 추이. 2021.01.21. [자료=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캡처] |
앞서 한국파마는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그 가운데 최근 5일 연속 가격제한선까지 올라 일주일 새 주가는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
이에 지난 12일 한국파마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29일 경희대와 벤처 제약사 제넨셀이 인도에서 진행한 코로나19 신약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이 완료됐다"고 언급했다. 한국파마는 해당 임상약의 위탁생산을 담당한다.
한국파마 관계자는 "코로나19 경증 및 중증도 환자 대상으로 투약 6일 만에 95%가 회복될 정도로 높은 효과가 입증됐다"며 "이는 인도에서 사용 중인 코로나19 표준 치료제가 투약 6일째 68% 정도 효과를 보인 것에 비해 우수한 효과로 코로나 치료제로서 경쟁력이 높음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한국파마는 물론, 관련주인 필룩스와 골드퍼시픽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필룩스는 지난해 11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제넨셀 주식 44만2734주를 취득했다. 전체 발행주식수(358만9641주) 중 12.33%에 달하는 지분이다. 골드퍼시픽은 자회사 에이피알지를 통해 제넨셀, 한국파마 등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주가 주식 시장에서 품절주가 되면서 비상장주인 제넨셀로도 투심이 이동했다. 한국파마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정지가 되면서 투자 수요가 비상장주식으로 몰린 것. 여기에 한국파마는 공시를 통해 "한국파마는 최종단계인 임상약 위탁생산만을 담당하고 있으며 원 개발자는 제넨셀"이라고 밝히며 불을 지폈다.
한국파마 주식 거래가 정지된 지난 20일 장외시장에서 제넨셀 주가는 5만원대까지 폭등했다. 위탁 생산만을 담당하는 한국파마의 시가총액이 1조원대까지 넘보자 원개발사인 제넨셀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본 것이다. 현재 제넨셀의 시가총액은 기준가(2만9400원)를 적용하면 약 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제넨셀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으로 코스닥 상장까지 나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공모주식수를 많이 받기 어려운 주식을 미리 선점하는 효과도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제넨셀은 올해부터 눈·간 이중기능식 건기식 판매를 시작으로 본격 매출을 낼 전망이다. 임상을 진행중인 대상포진치료제와 바이러스성 간염 치료제도 내년부터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에는 21일 하루에만 제넨셀 주식을 사고파는 글이 150건 이상 올라왔다. 다만 이날은 한국파마·필룩스·골드퍼시픽 등이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으며 제넨셀 장외 주가 역시 3만원대로 거래가가 하향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거래가 재개된 한국파마 주가는 전 거래일인 19일 대비 21.54% 빠진 7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필룩스와 골드퍼시픽 주가도 각각 24~27%대 급락세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