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뒤 첫 방문…오후 2시 박 의장 예방으로 시작
'차장 복수 제청' 논란 등 주호영과의 면담 주목
[서울=뉴스핌] 이지율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이 26일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만난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초대 공수처장으로서의 각오를 밝히며 야당의 정치 편향성 우려 등을 종식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지난 2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1.01.25 mironj19@newspim.com |
예방 일정은 오후 2시 박병석 국회의장실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2시 30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접견한 뒤, 4시엔 국민의힘을 찾아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다.
박 의장과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성역 없는 수사'와 '검찰 개혁' 등 공수처 본연의 기능에 대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정식으로 임명된 김 처장은 전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고위공직자 부패 일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이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평등해야한다"며 "성역없는 수사로 우리 사회가 더 정의롭고 청렴해지도록 공수처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민주당은 앞으로도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선 공수처의 첫 수사 대상, 차장 복수 제청 등을 둘러싼 날선 발언들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처장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첫 수사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거론된다'는 야당의 우려에 대해 "수사 체계를 갖춘 다음 수사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처장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수처 차장을 "복수로 제청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공수처의 독립성과 중립성 훼손 논란이 불거지며 야당의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복수 제청'은 통상적인 공직자 제청·임명 방식에 어긋나는 것으로, 김 처장 스스로 제청권을 추천권으로 격하시켜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수처법상 차장은 3년의 임기를 가지며 10년 이상 법조인 경력자 중 "처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돼 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공수처장의 차장 복수 제청에 대해 "중립성을 증명할 가장 중요한 차장 제청권을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법해석도 잘못됐고 자세도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입맛에 맞는 차장 선택을 주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제청된 차장은 법상 효력이 없을 뿐 아니라 공수처 출범부터 대통령 예속 하에 있다고 만천하에 공표하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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