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실무협의 신속 마무리해 올 정규시즌 준비"
와이번스 넘긴 SKT...아마추어 스포츠 육성에 집중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이 인천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신세계그룹에 매각한다.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 데 합의하고, 관련 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코칭 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과 프론트 역시 100% 고용 승계한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3월 중 정식 출범...신세계 "야구로 온·오프 시너지 기대"
MOU 체결에 따라 야구단 인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양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천광역시 등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오는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00년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4번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포함, 21년 동안 8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 선수를 포함해 김원형, 박경완, 최정 등 국내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명문 구단으로 성장해왔다.
신세계그룹은 명문 SK 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추어 차질없이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먼저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신세계그룹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예정이다.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훈련 시설 확충을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육성하고,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원과 투자를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은 상품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애완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라인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 "아마추어 스포츠 육성·지원에 집중"
앞으로 SKT는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온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첨단 ICT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SK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SKT는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