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내부 구조...백화점에 유리천장이?
최대 규모 휴식 공간..."서울 랜드마크 목표"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메머드급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2만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백화점 없는 新 백화점..."혁신 위해 모험 택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테마를 '미래를 향한 울림'으로 정했다.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서울 외관 [사진=현대백화점] 2021.01.27 hrgu90@newspim.com |
더현대 서울은 점포명부터 파격적이다. 우선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 때부터 사용해왔던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일종의 모험이다.
점포명에 구(區)·동(洞) 등 지역명이나 건물명 대신 '서울'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정치·금융 허브이자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시민들에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 있어서도 혁신을 꾀했다. 디자인과 공간 기획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과 손잡았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 회사 '버디필렉(BURDIFILEK)', 세계적 설계 디자인 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Callison RTKL)', 영국 글로벌 설계사 '씨엠케이(CMK)' 등이 대표적이다.
더현대 서울의 쇼핑 동선은 파격 그 자체다. 지상 1층~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Cruise)를 떠올리게 디자인돼 있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미래형 쇼핑 콘텐츠인 '무인 매장'도 있다. 고객이 휴대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개의 카메라와 150여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백화점에서 산책을"...170개 매장, 고객 휴식처로
공간 혁신의 또 다른 카드는 바로 '자연'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자연과 함께 숨쉬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 224평)'도 조성돼 있다. 1층에는 또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1대)과 안전관리 로봇(1대)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은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규모의 공간을 휴식처로 조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지역 현대백화점 의류 매장 한 곳당 연매출이 평균 10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고객 힐링 공간에 매장을 만들 경우 연간 1700억원의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조경 공간 중 단연 압권은 5층에 들어서는 3300㎡(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다. 사계절 언제나 푸르른 공간에서 숲길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쇼핑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명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예술 작품 전시와 문화 공연이 가능한 알트원(ALT.1)도 1160㎡(350평) 크기로 들어선다. 200여점의 예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 전문 전시장 수준의 항온·항습 시설도 갖추고 있어 앞으로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공연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