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고위험군 제한적 사용"…셀트리온 렉키로나주, 실제 처방은 가능할까

기사입력 : 2021년01월31일 08:59

최종수정 : 2021년01월31일 14:14

식약처 "다음달 5일께 최종 허가 여부 결정"
"경증환자 치료 효과 확인 못해…경증 고위험군·중등증 환자 투약"
의료 현장, 실제 처방은 회사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고 전망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 항체치료제는 과연 실제 처방까지 이어지는 완결편을 보여줄 수 있을까.

31일 제약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 렉키로나주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 승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코로나와의 장기전 상황에서 등장한 렉키로나주는 그 존재감 많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2차 단계에서 약간의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위)는 "투여 대상 환자를 제한하라"는 권고를 했다. 렉키로나주가 모든 경증 환자 치료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제공=셀트리온]

◆ 중앙약심위 "렉키로나주, 경증환자 치료 효과 확인 못해"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체내에 전파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해 감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항체치료제다.

체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는 기간은 감염 후 1주일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사라져 항체치료제를 투여해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항체치료제는 경증 환자에 투약된다. 이미 중증 이상으로 상태가 악화된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 

렉키로나주는 당초 경증~중등증 환자 치료제로 개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허가 전 검증 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 등 3단계를 거쳐 안전성과 효과 등을 검증하고 있다. 조건부 허가는 치료제가 없는 질환에 대해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하에 임상 2상 결과로 판매 허가를 내주는 제도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29일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후 검증 자문단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두 단계에서 모두 조건부 허가 권고를 받았다. 다만, 지난 27일 중앙약심위는 렉키로나주를 투약받을 환자 범위를 고위험군 경증환자와 중등증 환자로 좁혔다. 렉키로나주가 모든 경증 환자 치료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중앙약심위가 렉키로나주를 투약할 수 있다고 규정한 대상자는 만 18세 이상 고위험군 경증이나 중등증 환자 중 ▲실내 공기에서 산소포화도가 94%를 초과하는 자 ▲보조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하지 않는 자 ▲투여 전 7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한 자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사람이다. 산소포화도 94%를 초과한다는 것은 폐기능 손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일환 중앙약심위원장(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은 "임상 2상을 시작할 당시 통계적 검증 방법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고, 충분한 환자 수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경증 환자 치료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앙약심위에 앞서 렉키로나주에 대해 1차로 자문했던 검증 자문단의 "코로나19 증상이 개선되는 시간이 줄어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있어 임상적으로 의의가 있는 결과"라는 판단을 뒤집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환자 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렉키로나주가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경증환자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렉키로나주 임상 2상에는 327명이 참여했다. 이는 많게는 수천명이 참가하는 임상 3상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보통 100~2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환자 수가 3상에 비해서는 적을 수 있지만, 임상 2상으로 놓고 보면 참가자 수는 적지 않다"며 "일부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결정되기 전이라, 2차 검증 단계에 대해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 중앙약심위, 고위험군 경증·중등증 코로나19 환자에 렉키로나주 처방 권고

중앙약심위 일부 위원들은 렉키로나주가 경증 환자에 대해 치료 효과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건부 허가가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특례 제조 승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례 제조는 의약품 허가에 관한 자료 준비가 어렵거나 급한 상황에서 자료가 미흡한 의약품을 품목 허가 없이 제조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일부 위원들이 렉키로나주가 임상 2상에서 경증 환자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임상 2상에서 경증 환자 치료 효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3상을 통한 검증 없이 조건부 허가를 받아 시판되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특례 제조의 경우 제한된 상황에서만 처방이 가능하다.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 입장에서는 당국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을 정식으로 제조, 판매할 수 있도록 인정받는 품목 허가를 승인이 중요한 목표가 된다.

셀트리온은 특례 제조 대신 조건부 허가를 신청을 했고, 식약처에 따르면 이미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의약품은 특례 제조 승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경증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분명하지 않아 처방 대상 환자 범위가 좁혀지면서 실제 현장에서 처방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조건부 허가를 받는 대로 의료 현장에 즉각 공급하기 위해 이미 10만명 분 생산을 마친 상태다. 

이재갑 교수는 "중앙약심위가 렉키로나주의 무분별한 처방을 막기 위해 처방 대상 환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진의 판단보다 가이드라인에 맞는 환자에 투약하는 것을 우선하게 된다면 처방이 적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해외 판로 개척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당초 이달 내 렉키로나주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등에서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국가들에 판매할 계획이으나 아직 내부에서 준비중인 단계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FDA와 EM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당초 계획과 달리 이달 내 진행되지 못했다"며 "신청 일자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지는 않다. 계속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렉키로나주가 미국과 유럽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더라도, 임상 3상에서 경증 환자 대상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이미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처방되고 있는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를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릴리나 리제네론과 달리 셀트리온은 임상 시험 방법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데다가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아 두 치료제를 능가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추후 남아공, 브라질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결합력에 대해서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식약처는 내달 5일 경 렉키로나의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llzer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