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2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일부 종목에 대한 개인과 헤지펀드의 싸움이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4포인트(1.87%) 내린 395.8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33.06포인트(1.71%) 하락한 1만3432.87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11.31포인트(2.02%) 내린 5399.21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18.69포인트(1.82%) 하락한 6407.46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게임스탑 등 일부 공매도 종목을 두고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이 싸움을 벌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로빈후드 등 복수의 중개사들은 게임스탑 등 숏스퀴즈(숏셀러들이 포지션을 커버하거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매수하는 것) 종목에 대한 거래를 제한했다가 다시 제한적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MUFG의 데렉 핼페니 수석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변동성에 대한 공포가 있다"라면서 "시장 일부 특정 거래가 전반적인 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주 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관계 당국도 조처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팀이 게임스탑 등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장도 게임스탑을 언급했다. 월가의 강력한 규제론자인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시장 개입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헤지펀드들은 그들의 모든 공매도를 들여다볼 것이고 규제 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거래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보뱅크의 마이클 에브리 글로벌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개인 투자자 무리는 다른 곳에 가지 않고 그들은 아마 직업이 없는 것 같다"면서 "그들은 어떤 주식이나 자산을 선택해 축적할 수 있고 이것은 중개사들과 규제 당국이 거래를 중단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스웨덴 의류업체 H&M의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추가 봉쇄 조치 이후 강한 회복세가 둔화했다는 발표로 4.62% 하락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는 소식에 1.59%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1% 오른 1.2136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04% 내린 1.3716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43bp(1bp=0.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0.51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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