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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버벅거리는 PC, 신세계 경험하려면…해답은 'SSD'

기사입력 : 2021년01월31일 10:12

최종수정 : 2021년01월31일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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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노트북·스마트폰...이제는 PC까지 접수한 낸드플래시
HDD 대비 월등히 빠른 속도와 용량‥더 가볍고 안전성까지
삼성전자 SSD시장서 30% 점유율…SK하이닉스도 도전장

[편집자]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D램 시장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에는 소비자용 SSD, 즉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 시장에서 맞붙었습니다.

현재 글로벌 SSD시장에서 1위는 삼성전자로 점유율이 30% 정도입니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과거 PC의 저장매체로는 '하드'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HDD가 일반적으로 쓰였습니다. 컴퓨터가 부팅될 때 '드르륵' 소리를 내며 한참을 돌던 그 부품입니다. 

SSD는 기존의 물리적으로 동작하던 저장장치가 아니라 반도체를 이용해 전기적으로 동작하는 저장장치입니다. 낸드플래시의 일종입니다.

낸드플래시는 출시 초기에는 높은 가격 때문에 주로 휴대용 IT기기에만 활용됐지만 10년 전부터 HDD를 밀어내고 SSD가 PC시장까지 장악했습니다.

이번에는 SSD의 강점과 나에게 맞는 SSD를 고르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SK하이닉스 128단 1Tb 4D 낸드 기반의 솔루션 제품들. (위에서부터) 16TB E1.L eSSD, 2TB cSSD, 1TB UFS 3.1<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 LP판과 함께 추억이 되어가는 HDD

저장장치에는 크게 2종류가 있습니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는 비휘발성 메모리와 전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데이터도 동시에 날라가는 휘발성 메모리입니다. PC가 동작하기 위해서는 둘 모두 필요합니다.

과거 많이 사용됐던 HDD는 컴퓨터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남기 때문에 비휘발성 저장장치로 분류됩니다. 반면 주기억장치인 D램은 휘발성메모리입니다. 전원이 나가면 데이터도 날라갑니다.

보조기억장치로 분류되는 HDD는 자성을 띠는 원형 디스크인 플래터(Platter)와 이 플래터 위를 쉴새 없이 움직이는 헤드(Head)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부팅 시 나는 소리는 이 데이터해드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LP플레이어가 LP판을 읽는 것과 유사합니다.

물리적으로 돌아가는 모터 방식이기에 소음이 발생하는 것인데 때문에 소비 전력도 높고 발열 문제가 수반됩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수 십년 간 PC 저장장치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예컨대 2000년만 해도 HDD 가격은 낸드 플래시 가격의 10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HDD의 발전 속도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아무리 연구개발비를 늘려도 물리적 방식으로 작동하다보니 속도와 용량을 높이는데 한계에 다다릅니다.

아무래도 플래터가 돌아가는 속도에 한계가 있고,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로 헤드를 옮기는 시간도 걸리기 때문이죠. 충격에 의해 헤드 같은 내부 장치가 손상될 수 있어 내구성도 약합니다. 이사하면서 컴퓨터를 옮기다가 하드가 '뻑' 난 경험들 있을 겁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더 빠르고, 대용량의, 안전한, 저장장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지만 HDD로는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워집니다.

<출처=삼성전자 홈페이지>

◆ MP3 노트북 스마트폰...이제는 PC까지 접수한 낸드플래시

대신 반도체 기반의 낸드플래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합니다. 

2000년 이후 디지털 카메라와 MP3가 유행하고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낸드 플래시의 활용도가 점점 넓어집니다.

또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낸드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 결국 PC에서도 HDD를 밀어내고 SSD가 들어갑니다. 휴대용 기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가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SSD는 HDD에 비해서 입출력 속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저장용량도 기가(GB) 단위에서 테라(TB) 단위로 커지고 있습니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자기 매체나 광학 매체에 비해 기계적인 충격에도 강하고, 직사광선, 고온, 습기에도 강합니다.

HDD는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먼지가 쌓이고 간혹 화재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SSD는 그러한 위험이 없습니다. 2010년 경부터 PC에도 HDD 대신 SSD가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SSD의 유일한 단점인 가격도 꾸준히 하락, 이제는 10년 전 HDD 가격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삼성전자 소비자용 SSD 500GB가 현재 인터넷쇼핑몰에서 1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군요.

SK하이닉스 솔루션 기술력의 정수 담긴 'Gold P31' & 'Gold S31'<사진=SK하이닉스 제공>

◆ 나에게 딱 맞는 SSD를 고르는 방법

나에게 알맞은 SSD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들을 확인해야 할까요? 빠르면서도 용향이 큰 SSD를 선택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먼저, 사용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SSD는 컨트롤러, 낸드플래시, D램으로 구성됐는데 낸드플레시는 저장 방식에 따라 SLC(Single Level Cell), MLC(Multi Level Cell), TLC(Triple Level cell), QLC(Quadruple Level Cell) 이렇게 총 4가지로 구분됩니다. Level이 낮을 수록 속도는 빠르지만 가격은 비쌉니다.

따라서 성능이 중요하다면 MLC를, 용량과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TLC나 QLC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SLC는 비싸서 소비자용으로는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또한 SSD의 스펙은 크게 '연속 읽기/쓰기 속도'와 '임의 읽기/쓰기 속도'로 나뉘어지는데요. 윈도우 운영체제가 주 사용 목적이라면, 즉 C드라이브로 활용할 것이라면 임의 읽기/쓰기 속도의 단위(IOPS)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제에는 다양한 곳에 파일이 잘게 쪼개져 있는데, 다양한 곳에서 파일을 불러올 때 '임의 읽기'속도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소비자용 SSD '870 EVO' 글로벌 출시[사진=삼성전자] 2021.01.20 lsg0025@newspim.com

반면, 영화 등의 대용량 파일을 저장할 목적이라면 연속 읽기/쓰기 속도 단위(MB/s)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연속 읽기'는 하나의 큰 파일을 연속적으로 불러올 때 필요하기 때문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부터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온라인쇼핑,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면서 노트북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용 PC를 교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10년 전 산 PC가 버벅거린다면, HDD를 SSD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신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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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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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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