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이미 경영 승계 작업 돌입
계열 분리 위한 지분 정리만 남아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숙환으로 별세,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경영 승계 작업은 이미 끝났고, 지분 정리만 남겨둔 상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고(故) 정 명예회장의 세 아들의 경영승계를 위한 교통정리는 이미 생전에 마무리됐다.
고 정 명예회장의 세 아들은 현재 맡고 있는 분야가 명확히 나눠져 있다. 장남인 정몽진 회장은 KCC 경영을 이어간다. 차남인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를 맡고, 삼남인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맡아 독립경영을 계속해 나간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KCC 정상영 명예회장. [사진=KCC] 2021.01.31 jellyfish@newspim.com |
고 정 명예회장은 2000년부터 그룹 경영권을 2세에 넘기기 시작했다. 이에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KCC그룹을 이끌기 시작했고, 차남 정몽익 회장은 KCC 내에서 유리와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총괄해 형을 도왔다. 삼남 정몽열 회장은 2005년부터 KCC건설을 독자경영했다.
업계에서는 삼형제의 담당 분야가 명확히 나뉘어져 있는 만큼 KCC그룹의 계열사 분리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C그룹의 계열 분리는 이미 2019년부터 본격화됐다. 2019년 7월 KCC는 KCC글라스 인적분할을 결정했고, 지난해 1월 신설법인 KCC글라스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정몽익 회장은 KCC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KCC글라스를 총괄하게 됐다. 사실상 독립한 것이다.
또 지난달 KCC글라스가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하면서 국내 최대 유리회사로 탄생, 두 형제 간의 역할 분담은 마무리됐다.
2005년부터 일찍이 KCC건설을 맡아온 삼남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의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계열 분리를 위한 마지막 단계는 지분 정리다. 정몽진 회장과 정몽열 회장은 서로 보유하고 있는 KCC와 KCC글라스 지분을 교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정몽익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KCC 지분을 통해 KCC건설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정 명예회장은 생전 '왕회장'으로 불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영'자 항렬의 현대가(家) 창업 1세대 중 마지막으로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범 현대가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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