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박범계 장관 첫 면담 나서…연이은 공식 행보
朴·尹 모두 '소통' 메시지…검찰 인사 물밑 작업 나서나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과의 첫 면담에 이어 신임 검사식 연단에 오르는 등 공식 행보를 이어갔다. 박 장관이 법무·검찰 구성원을 향해 소통을 강조한 가운데 윤 총장도 신임 검사를 향해 소통과 설득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윤 총장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식에 참석해 "수사·소추 과정에서의 '공정성' 확보가 '인권 검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과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 예방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21.02.01 pangbin@newspim.com |
윤 총장은 "범죄 혐의에 대한 객관적이고 상당한 근거가 있을 때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과잉수사가 반발하게 되고, 국민들의 자유와 창의를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해했다.
이어 "(이는) 송치 사건의 소추 결정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또한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민의 검사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여성, 아동, 사회적 약자 보호 정신을 늘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 사무의 특성에서 나오는 개별 검사의 직무상 독립성과 검찰 조직 전체의 통일성을 위한 감독 체계가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소통과 설득의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오전 당초 예정된 신임검사 신고식 일정을 수정하고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과 처음으로 만났다.
윤 총장은 오전 9시 30분경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방문해 박 장관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한 뒤 15분 만인 오전 9시 45분경 청사를 떠났다. 이후 박 장관은 오전 10시 제68대 법무부 장관 취임식을 가졌다.
윤 총장은 박 장관과의 면담 이후 "취임 축하 예방 와서 서로 덕담하고 그런 (정도였다)"면서도 검찰 간부 인사 관련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법무부는 "박 장관은 오래 전 국정감사에 윤 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기억과 두 분의 사법연수원 동기 등 함께 아는 분들에 대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만남에서 검찰 인사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며 (박 장관이) 조만간 인사에 관한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윤 총장의 박 장관 예방 소식이 전해지며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됐지만 양측은 모두 현안에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윤 총장이 예방을 통해 취임 축하를 전하고 박 장관이 취임식에서 '검찰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화답한 만큼 이들이 추미애 전 장관 때처럼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다만 박 장관이 취임 전부터 문재인 정권 검찰개혁의 마지막 투수를 자처하며 개혁 완수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속단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조만간 단행될 검찰 간부급 인사에서 박 장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과 윤 총장이 처음으로 공식 면담을 가진 만큼 앞으로 법무부와 대검찰청 사이 물밑 접촉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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