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지난 미국의 대선에서 투·개표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납품했던 스마트매틱(Smartmatic)이 개표 조작 음모론을 제기했던 폭스뉴스 방송 및 진행자와 도널드 트럼프 측근들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스마트매틱은 이날 뉴욕 맨해턴 지방법원에 폭스 뉴스 등이 선거와 관련한 허위정보로를 유포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피해를 입혔다면서 27억달러(약 3조2천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매틱은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과 함께 지난해 11월 3일 미국에서 실시된 총선거의 투·개표 기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납품한 회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변호사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측근들은 이들 장비가 고의로 조작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가로챘다며 선거부정 의혹을 강력히 제기해왔다. '친(親) 트럼프' 언론사였던 폭스 뉴스와 극우매체 뉴스맥스 등은 이같은 주장을 적극 소개하거나 동조하는 내용을 방송해왔다.
스마트매틱의 안토니오 무지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화 시대에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허위정보"라면서 "폭스 방송은 전세계 민주주의에 해악을 끼치고, 스마트매틱과 주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제출된 소장에는 폭스 뉴스의 진행자인 마리아 바르티로모, 루 돕스 등 유명 앵커와 함께 이들 방송에 출연해 투개표 음모론을 제기했던 줄리아니와 시드니 포웰 변호사 등의 이름이 적시됐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앞서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은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줄리아니가 회사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13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 바 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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