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조례개정 통해 예산 마련...'희움역사관' 자동차 10분 거리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빠르면 2월 중으로 새 보금자리에 입주한다.
대구시는 수성구 소재 아파트에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대구 위안부 피해 할머니 추모제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사진=뉴스핌DB] 2021.02.05 nulcheon@newspim.com |
대구시가 마련한 이 할머니의 새 보금자리는 평소 할머니가 원했던 '희움역사관'의 인근으로 차량이용 10분 거리에 위치한 84.99㎡ 규모의 아파트이다.
현재 이 할머니는 준공 28년이 경과한 좁고 노후한 달서구 상인동 소재 공공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할머니를 방문하는 국내・외 손님들이나 간병인, 자원봉사자 등이 머물 공간이 없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해 5월 기자회견 이후 고조된 국민적 관심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으로 그간 거주하던 공공임대아파트에서 나와 시내 소재 모처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어 생활의 불편함이 많았다.
대구시는 할머니가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난해 9월 주거지원을 위한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원근거를 마련하고, 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대구시와 (사)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할머니가 다니시는 병원과 희움역사관에서 가까운 자동차로 10분대 거리의 도심권 내 아파트(방 3개, 화장실 2개)를 마련하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새단장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아파트를 임대해 주거공간으로 제공하는 사례는 대구시가 처음이다.
현재 전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6명으로 대부분은 공공임대주택, 쉼터, 개인주택 등 열악한 거주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는 1944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대만으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으며, 1993년 일본군 위안부 등록 후 국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정립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할머니께서 편안한 새 보금자리에 거주하시며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여성인권운동가로서 건강하게 활동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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