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 방송 규제 당국이 영국 BBC방송 월드뉴스의 중국 내 방영을 금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방송텔레비전 총국(NRTA)은 12일 BBC 방송이 중국의 국가 이익을 침해하고 윤리규정 등을 위반했다며 방영 금지 결정을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BBC의 월드뉴스는 중국 관련 보도를 하면서 방송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이에따라 "중국 영토 내에서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WP는 중국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영국 정부가 지난 4일 중국 관영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방송의 영국 내 면허를 취소한 뒤 취해졌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 당국은 "CGTN이 프로그램을 스스로 통제하지 않고 중국 공산당 지휘에 따라 방송을 내보내 국내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BBC 뉴스는 지난해 12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과 강제 노역 사례를 보도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위그르족 '재교육' 수용시설에서 수감된 여성들에 대한 조직적인 집단 성폭행, 고문, 강제피임 등이 자행돼 왔다는 피해자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이에대해 트위터를 통해 "BBC 월드뉴스에 대한 중국 본토 방송 금지 조치는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중국 국영 CCTV(중국중앙TV)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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