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채권 사상 첫 1조달러 돌파
순대외채권은 24억달러 줄어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말 대외채무가 5424억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755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은 731억 달러 늘어 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4억 달러 줄었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말 대외채무 동향·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0년말 기준 대외채무는 5424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755억 달러 증가했다. 이 중 만기가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575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230억 달러, 만기가 1년을 초과하는 장기외채는 3850억 달러로 같은 기간 525억 달러 늘었다.
[자료=기획재정부] 2021.02.19 onjunge02@newspim.com |
대외채권은 1조207억 달러로 전년말 대비 731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다만 대외채권보다 대외채무가 더 크게 늘면서 순대외채권은 4782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말 대비 24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정부 부문에서는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유입이 늘었다. 개발도상국에 비해 안정적인 원화채권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적환율하락으로 달러환산액도 늘면서 정부 대외채무는 전년 말 대비 288억 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의 채무도 외국인 보유채권이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은행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국내 외화자금수요가 늘면서 대외채무가 275억 달러 늘었다. 특히 단기차입금 확대,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한 장기 외화증권 발행 확대 등이 영향을 줬다. 기타 부문도 기업부문의 장기 외화증권 발행 확대와 현금‧예금 자산 증가 등으로 187억 달러 증가했다.
기재부는 단기 및 장기외채 증가로 단기외채/총외채 비중(29.0%, +0.2%p)과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35.5%, +2.6%p)은 전년말 대비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과거 위기 등에 비해 크게 낮은 30% 수준을 유지해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봤다.
기재부는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등장, 백신접종 지연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외채무 동향 및 향후 추세적 증가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대외건전성 관리 노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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