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특허기술 확보 총력…삼성SDI 헝가리 공장 증설 수혜
2020년 연간 매출 양호…2차전지 신사업 비용 탓, 수익은 별로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3일 오후 2시32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파인텍이 2차전지 사업 강화를 통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디스플레이 부품·장비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아직은 미미하지만, 2차전지 매출을 보다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당장 올해의 경우 2차전지 분야에서 300억~4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해 장기적으로는 디스플레이 분야와 함께 회사의 양대 주력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3일 파인텍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관련 절연테이프 부착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며 "이를 활용한 장비 시제품을 제작, 조만간 주요 배터리업체들에게 제안서를 넣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고=파인텍] |
파인텍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배터리 셀 장변 절연테이프 부착장치'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 셀의 장변에 절연테이프를 부착할 때 접촉부의 형상에 따라 쿠션헤라가 가변적으로 변형되면서 절연테이프 부착 품질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가능한 장치다.
회사 관계자는 "이 특허는 2차전지 제조장비 사업과 관련돼 있다"며 "공정 중 제품을 향한 접촉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제품 표면의 손상을 방지하고, 절연테이프의 부착을 위한 압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조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파인텍은 2019년 8월 2차전지 시장에 진출, 그 해 12월 삼성SDI 협력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삼성SDI에 롤링 후공정 장비를 납품, 연 5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5% 수준이다.
향후 파인텍은 2차전지 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 가까이로 확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목표는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400억 원으로 잡았다. 파인텍은 2019년 연간 약 780억 원, 지난해 3분기 누적 634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SDI가 약 1조원을 투입해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며 "그에 따른 수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2차전지 관련 수주가 300억 원에서 400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인텍 주가 및 거래량 추이 [자료=삼성증권] |
한편, 파인텍은 과거 디스플레이 BLU(Back Light Unit)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자 과감히 BLU 사업을 중단하고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터치키(Touch Key) 기반의 사업 구조로 재편했다. 특히, 컨택트리스 터치 시스템(Contactless Touch System, CTS)과 후면커버를 내세워 부품 사업을 대폭 확장, 회사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파인텍 부품사업부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중소형 BLU를 바탕으로 2015년 이전까지 연매출 2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던 주력 사업부였다. 하지만, 경쟁심화가 지속됨에 따라 적자사업으로 전락, 2017년 사업을 정리하기에 이른다. 이후 부품사업 매출은 90% 이상 감소했다. 올 초엔 수익성 악화로 터치 스크린 패널(TSP) 사업도 정리했다.
매출 감소로 인해 실적 부진을 이어가던 파인텍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전제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터치키 매출이 증가, 지난해 3분기 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턴어라운에 성공했다.
다만, 결산을 앞둔 현재 4분기를 포함한 2020년 연간 실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엔 1, 2분기 적자에 이어 3분기에 흑자 전환했다"면서 "4분기 포함해 지난해 연간 매출을 괜찮았는데, 2차전지 신사업 비용 등으로 인해 이익은 그리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