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최초로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식 참석
"생도들, 코로나 확산 초기에 졸업 앞당겨 국민 곁으로 달려가"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국군간호장교를 향해 "총을 든 나이팅게일이었고, 제복 입은 의료인이었으며 외교역군이기도 했다"고 극찬하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대전 자운대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국간사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첫 간호장교가 탄생한 이래, 치열한 전투의 최전방부터 방역의 현장까지, 아프고 다친 국민과 장병들 곁에는 언제나 대한민국 간호장교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2021.03.06 nevermind@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사스와 메르스, 세월호 침몰 현장 에볼라가 유행한 아프리카 지역까지 항상 재난·재해와 감염병 현장의 선두에 있었고, 지구촌 곳곳 분쟁지역에서 UN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생들이 졸업을 앞당기며 방역현장에 달려간 것과 관련, "코로나 확산 초기, 60기 생도들은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가기 위해 졸업을 앞당겼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며 방호복을 입었다"며 "국민들은 청년 간호장교들의 자부심 넘치는 결의에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나도 이곳 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생도들을 격려하며 코로나 극복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었다"고 거듭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간호장교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위한 지원책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방개혁 2.0의 군 의료시스템 개편'을 중심으로 간호장교를 비롯한 군 의료진들이 의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간부 관사 8만 3천 세대, 간부 숙소 11만 3천 실을 확보하고 군 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 여군 장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여성 필수시설을 설치하고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근무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최초로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2021.03.06 nevermind@newspim.com |
다음은 문 대통령의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1기 졸업 및 임관식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군간호사관학교 '찬아람' 여러분,
'함께하면 더 힘찬, 애국심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사람들'
국군간호사관학교 61기 사관생도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고된 교육 훈련을 통해
정예 간호장교로 거듭난 여러분이 든든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생도들과 함께 졸업의 영광을 맞이한
태국의 팟타라펀 생도에게도 축하를 전합니다.
이번 61기에는 유난히
국가유공자, 참전용사의 후손과 군인 가족이 많습니다.
자녀들을 애국자로 훌륭하게 길러주신 가족들께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생도들을 국민과 군의 의료인으로 키워낸
정의숙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자랑스러운 여러분의 선배,
박옥선 예비역 대위께서 함께하고 계십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참전유공자와 가족들을 보살피고 계신
박옥선 님의 헌신적인 삶에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대통령으로서 역대 최초로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생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해, 2020년은
간호사관학교와 간호장교들의 소중함을 재발견한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 확산 초기,
60기 생도들은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가기 위해 졸업을 앞당겼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며 방호복을 입었습니다.
국민들은 청년 간호장교들의 자부심 넘치는 결의에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나도 이곳 간호사관학교를 찾아 생도들을 격려하며
코로나 극복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었습니다.
간호장교들은
의료인으로서의 전문성과 군인으로서의 충성심을 다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켰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의 땀을 쏟아낸
간호장교들을 보았습니다.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첫 간호장교가 탄생한 이래,
치열한 전투의 최전방부터 방역의 현장까지,
아프고 다친 국민과 장병들 곁에는
언제나 대한민국 간호장교가 있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장진호 전투 현장에서는
호롱불에 의지하며 부상병을 돌보았고,
피난민이 가득한 흥남부두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환자들을 이송하고 뒤늦게 철수했습니다.
간호장교들은 '총을 든 나이팅게일'이었고,
'제복 입은 의료인'이었으며, '외교 역군'이기도 했습니다.
사스와 메르스, 세월호 침몰 현장,
에볼라가 유행한 아프리카 지역까지
항상 재난·재해와 감염병 현장의 선두에 있었고,
지구촌 곳곳 분쟁지역에서
UN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2008년, 응급환자 헬기 후송에 자원한 선효선 소령은
임무 수행 중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오늘 故 선효선 소령과,
당시 함께 순직한 군의관, 의무병의 희생을 기리게 되어
뜻깊습니다.
'선효선 상'을 통해 그 숭고한 정신이 길이 기억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국군 간호병과 70년의 역사는
헌신과 희생, 인간애와 감동의 역사입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우리 청년 사관생도들이
졸업을 앞당기거나 학업을 일시 중단하고
힘든 국민 곁으로 달려갔던 그 고마움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무척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청년 간호장교 여러분,
여러분은
'군 장병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수호'하는
대한민국의 간호장교가 되었으며,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정부는 '<국방개혁 2.0>의 군 의료시스템 개편'을 중심으로
간호장교를 비롯한 군 의료진들이
의료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힘껏 지원할 것입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군 병원 기능을
수술집중, 정신건강, 외래·요양‧검진으로 특성화하고,
인력과 장비를 재배치했습니다.
국군외상센터를 중심으로
총상, 폭발창 등 중증외상에 대한 진료 능력을 높이고,
사단급 의무대가 초기 환자를 정확하게 진찰할 수 있도록
엑스레이 등 영상 검사 장비를 보강했습니다.
상비사단 전투 중대급까지 응급구조사를 배치하고,
야간과 악천후에도 운행이 가능한
의무후송전용헬기 '메디온'도 여덟 대 배치했습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군과 119구급대의 구분 없이
가장 근접한 기관이 환자를 빠르게 후송할 수 있도록
후송 절차도 개선했습니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음압 구급차 등 의무 장비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장병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의무복무 중 발생한 질병에 대해 국가책임을 강화했으며,
복무 중 발병한 중증·난치성 질환 의료지원도 확대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기꺼이 군복을 입은 모든 장병들이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장병들의 건강과 국가안보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강한 국군'의 자부심을 품고 소임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정부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2025년까지
간부 관사 8만3천 세대, 간부 숙소 11만3천 실을 확보하고,
군 어린이집과 공동육아나눔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여군 장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부대를 대상으로 여성 필수시설을 설치하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근무여건을 조성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청년 장교 여러분,
청춘의 열정을 키우고 동기들과 우정을 쌓는 시간은
전문 능력을 키우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훈련해야 했지만,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쌓은 전우애는
그 어느 때보다, 그 누구보다 단단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길은 결코 편안한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마다
여러분의 곁에 전우가 있고, 가족이 있고,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십시오.
오늘 여러분은
'진리를 탐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조국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nevermi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