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중기부 장관 '2인2색'…랜선 소통 박영선 VS 발로 뛰는 권칠승

기사입력 : 2021년03월05일 17:11

최종수정 : 2021년03월05일 17:11

박영선, 대변인에 디지털 소통 전문가 영입
매일 아침 첫 일과로 국민들과 SNS로 소통
권칠승,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현장소통 중시
임명장 수여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시장 찾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전현직 장관의 상반된 소통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중기부를 약 1년 10개월간 이끌었던 박영선 전 장관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랜선 소통을, 박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은 권칠승 현 장관은 발로 뛰는 현장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두 장관은 인사 방식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박영선 전 장관은 취임 이후 대변인실 직원들을 대거 교체하며 전면 쇄신에 나섰다. 개방형 직위인 대변인 자리에 관료, 언론인 출신도 아닌 디지털 소통 전문가를 앉힌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 민간인재를 발굴, 추천하는 정부헤드헌팅을 통해 '중기부의 입'을 맡게된 지현탁 대변인은 홍보·마케팅 전문가다. 제일기획에 입사해 십수년간 광고, 캠페인 제작 등을 담당했다. 실력을 인정받아 비교적 짧은 경력에도 제일기획 이사자리를 꿰찼다. 제일기획을 나와서는 KBS 그룹마케팅총괄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경재부 정성훈 차장

통상적으로 언론인 출신들이 주로 보직을 맡았던 대변인 자리에 홍보·마케팅 전문가를 앉힌 것은 박 전 장관의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중기부 한 소식통에 의하면 박 장관이 중기부 내부에서 추천한 언론인 출신 후보와 인사처에서 발굴한 지현탁 대변인을 차례로 면접본뒤 지 대변인을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역시 개방형 직위인 홍보담당관(부대변인) 자리에는 중기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한 김중현 전 대변인을 앉혔다. 박 장관 취임 초기부터 박 장관의 오른팔을 담당했다. 특히 김중현 홍보담당관은 여러 의원들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권에서도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 전에는 잠시 기자로 일한 경력도 있다. 이로써 내부에서 홍보 전략을 짜는 지현탁 대변인과 대외 업무를 수행할 김중현 부대변인까지 '쌍두마차'를 구축한 것이다. 

여기에 박 전 장관도 힘을 보탰다. 박 전 장관은 취임 이후 SNS를 통해 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왔다. 매일 새벽 박 장관의 첫 번째 일과는 SNS에 그날의 활동을 알리는 일이다. 틈틈히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방향도 정리해 SNS에 올렸다.    

박 장관의 선택과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심사하는 '소통평가'에서 전 부처 중 1위를 달성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전 부처 중 22위로 낙제점을 받았던 중기부를 제1의 소통 부처로 끌어올린 것이다. 

중기부 한 관계자는 "박영선 장관 취임 이후 SNS를 활용한 대국민 소통, 적시적소에 중기부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 등이 결합해 홍보에 탄력이 붙었다"며 "소통평가 1위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권칠승 장관은 취임 이후 인사에 큰 변화를 두지 않았다. 변화보단 지키기에 역점을 둔 것이다. 박 장관 취임 이후 추진했던 수많은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다. 

소통방식도 박영선 전 장관과 차이를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소통을 강조했던 박 전 장관과 달리 권 장관은 발로 뛰는 스타일이다. 한 마디로 현장 소통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취임 이후 바쁜 일정 와중에도 매주 1~2회 현장을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임명장을 받자마자 대전의 한 시장으로 달려가 소상공인들과 만난 것도 권 장관이 추구하는 현장소통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두 장관의 소통 방식 중 어느 한쪽이 낫다고는 감히 평가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소통방식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박 장관이 강조했던 디지털 소통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고 화제를 나았다. 중기청에서 승격 후 갈피를 못잡던 중기부의 입지를 높이고, 대내외에 알리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제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중기부 수장이 될 권칠승 장관의 '발품리더십'이 성과를 내야 할 때다. 박 전 장관의 주변 평가가 정책 추진에 있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걷길 바란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