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사교육비 9년 만에 감소
고소득층·저소득층 사교육비 차이 5배 넘어
사교육 참여율도 800만원 이상 고소득 계층 가장 높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줄었지만,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고소득층 가구의 사교육비는 저소득층의 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높았고, 서울의 매월 사교육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9년 만에 감소했고 참여율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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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초중고 사교입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큰 가구는 소득이 가장 높은 구간인 '800만원 이상'이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구간의 사교육비는 50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적은 소득구간은 월평균 200만원 이하의 가구로 지출액은 전년보다 5.2% 감소한 9만9000원이었다. 가장 높은 구간이 가장 적은 구간에 비해 5.1배(전년도 5.2배) 많았다.
사교육 참여율도 고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0.1%로 전년도 대비 4.5%p 감소했지만, 조사된 소득구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200만원 미만의 사교육 참여율은 39.9%로 전년도보다 6.5%p 감소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과의 차이는 40.2%p로 전년도 차이인 38.3%p보다 1.9%p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고소득층의 사교육 감소보다 저소득층의 사교육 감소가 더 컸다는 해석이다.
소득구간 중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구간은 월평균 소득 400~500만원 미만으로 전년도보다 10%p 감소한 67.8%로 집계됐다. 300~400만원 미만은 60.3%로 전년도보다 9.9%p 감소했다.
코로나에 따른 집합금지 조치로 대형학원이 문을 열지 못하는 기간이 줄면서 개인과외 및 그룹과외를 한 학생도 늘었다. 사교육을 받았던 학생 중 1인당 개인과외 지출비 평균은 36만6000원으로 전년도보다 4.3% 증가했다. 그룹과외는 26만2000원(10.1% 증가), 학원수강은 41만9000원(4.5% 증가)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학원 강의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유료인터넷 및 통신강좌로 구분되는 사교육비도 증가했다. 해당 분야의 지난해 학생 1인당 평균 11만7000원으로 전년도보다 7.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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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교육비 감소폭이 컸던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경북이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도 대비 16.3% 감소한 23만1000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43만3000원)로 가장 적은 지역인 전남(18만7000원)보다 2.3배 많았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희망하는 고교 유형별 1인당 사교육비는 자율형 사립고가 41만9000원(11.9% 감소)으로 가장 많았고, 과학고·영재학교가 39만원(11.8% 감소), 외고·국제고가 38만원(16.5% 감소), 일반계고가 23만1000원(17.2%) 순이었다. 지난해 어학연수 총액은 전년도보다 24% 줄어든 1485억원이었다.
한편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기 위해 EBS 교재를 구입한 비율은 전년보다 6.3%p 증가한 21.7%였고, 교재 구입 총액은 930억원(36% 증가)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원격수업 확대,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EBS 교재 및 강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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