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LH 투기] 정권 '명운' 건 합동수사본부, 국세청·금융위·국토부에 검찰까지 모이나

기사입력 : 2021년03월10일 17:58

최종수정 : 2021년03월10일 18:21

사상 유례없는 정부합동특별수사단, 원인은 검찰 배제 탓?
수사 진행 따라 검찰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신도시 토지 투기 비리에 정부가 '드림팀'을 만들어 대응한다.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에 국세청, 금융위, 국토교통부가 합세 했으며 이어 검찰까지 합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비리 사건 수사에 이 정도 규모의 정부합동조사단이 구성된 경우는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정부가 '명운'을 걸고 비리 수사에 임하겠다는 다짐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반면 애초 검찰을 수사에서 배제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합동조사단과 수사본부의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국무총리실·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일 민변과 참여연대의 폭로로 불거진 LH 직원의 신도시 개발예정지 토지 투기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측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국세청, 금융위, 국토교통부까지 약 77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정부특별합동수사본부를 발족했다.

정부가 LH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 합동조사단을 처음 구성한 것은 지난 4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3기 신도시 전체에 대한 공직자 투기 여부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다음 날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을 단장으로 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찰청, 경기도, 인천광역시가 참여하는 정부합동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의 보고 받기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 수사를 총괄 지휘한다. 2021.03.08 kilroy023@newspim.com

합동조사단의 역할은 LH직원과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투기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합조단은 이날부터 경기도와 인천시, 광명, 고양, 남양주, 부천, 하남, 과천, 안산시 개발예정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범죄자'로 지목된 국토부가 합류한 것에 대해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정 총리 측은 토지 관련 거래내역을 알 수 있는 국토부의 토지거래정보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주말이 지나 8일에는 비리 혐의자에 대한 수사를 맡을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출범했다. 정세균 총리는 월요일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집무실을 불러 수사본부 출범을 지시했다. 공식 수사라인이 만들어진 것이다.

정 총리는 "국수본에 설치된 특별수사단을 국세청,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로 확대 개편하라"며 "개발지역에서의 공직자를 포함해 차명거래와 같은 모든 불법적·탈법적 투기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주 안으로 나올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받으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반면 비슷한 사례의 공직자 비리 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을 배제시킨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올초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6대 범죄를 제외한 민생형 범죄는 경찰이 수사하도록 한 만큼 이번 수사는 경찰에 맡겨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틀이 지난 10일 이번엔 검찰까지 합수본에 합류하는 구상이 나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검사를 수사본부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창룡 경찰청장, 검찰총장 대행인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검찰과 경찰은 국수본-대검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합수본 구성이 결정된 지난 8일 LH 비리 수사에서 "검찰과 경찰의 유기적 협력"을 주문했다. 사실상 검찰의 수사 합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어 10일 정 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합수본에 검사를 대거 파견하겠다고 말해 검사들의 수사 지휘 논란이 일었다.

일단 합수본에 파견된는 검사는 1명으로 일단락 됐다. 파견되는 검사에겐 수사권은 없다. 단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자문만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규모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정부의 부패 척결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씀에 따라 한점 의혹도 남기지 않을 수준의 조사단과 수사단이 출범한 것"이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제 갓 이뤄진 만큼 다소 불안한 국가수사본부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관계기관이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도시 투기의혹 수사협력 관련 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1.03.10 yooksa@newspim.com

반면 검찰이 수사에서 배제된 것은 수사역량에 중대한 차질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합수본 소속기관 중 경찰을 제외한 금융위, 국세청, 국토부 등은 '자료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정작 수사는 경찰로 구성된 국가수사본부에서 해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수사에 혼선을 빚을 경우 검찰 인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 단장인 최창원 국무1차장은 "수사를 맡을 검사가 합수본에 파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검찰 수사가 필요하면 그때가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더욱이 국수본과 대검의 협의체가 가동된 만큼 검사들의 추가 합류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검찰 일각에서는 비리 폭로 8일 만에 LH 압수수색을 단행한 국수본에 대해 '망한 수사'라는 조롱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 검찰청 관계자는 "지금의 합수본은 정부가 검찰을 배제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합류할 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결국 정권의 명운을 걸고 수사에 임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보인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