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사람의 태아는 생물체 자궁에서만 자랄 수 있다는 생물학자들의 오랜 믿음이 깨어지게 됐다. 이스라엘의 와이즈만연구소(WIS)가 메카니칼한 인공 자궁에서 생쥐 배아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인간배아에도 이런 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와이즈만연구소가 실시하는 실험에서 생쥐의 배아가 인공 자궁에서 완벽하게 형성돼 자라고 있고 작은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하고 있다. 생물학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인공 자궁에서 배아가 형성 발달하는 이 실험의 성공은 포유류가 식성돼 유전자 결합이 어떻게 일어나고 영양상태와 환경이 배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가능하게 만들었다.
저널 네이쳐에 게재된 연구논문에서 야콥 하나 박사는 생쥐의 자궁에 착상 5일된 배아를 떼아내어 인공 자궁으로 옮겨 6일동안 키워냈다고 말했다. 앞으로 20일 정도 지나면 배아는 완전하게 자라는데 인간의 경우 이 단계를 배아(Fetus)라고 불리운다.
독일의 유전자 연구소인 막스프랭크연구소의 게놈규제담당 알렉산더 마이스너 국장은 "이 단계까지 연구가 진척된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구는 논문에서 나온 단계 너머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쥐의 냉동 정자와 난자를 이용해 인공자궁에서 데이 제로(Day zero)에서 시작하는 실험이 진행됐고 벌써 11일이나 경과됐다.
이같은 실험은 궁극적으로 인간 배아에 대해서도 실시될 것으로 에상된다. 이미 네이쳐에 개제된 다른 두편의 논문에서 이런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 생물학계에서는 인간 배아에 대해서는 14일 이상 성장시키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의과대학의 폴 테사르 교수는 "정말 놀라운 성과"라고 감탄했다.
테사르 교수는 "인간배아를 형성해서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을 생체 자궁 밖에서 이뤄내는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는 우리사회와 윤리, 규제와 관련된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인공 자궁에서 자라고 있는 생쥐 배아 [자료= 와이즈만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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