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LMS보다 '줌·구글' 사용률 높아
잦은 오류로 지난해 사용 온라인 수업 플랫폼 이용 높아
초등 94%·중등 90%·고교 80% 쌍방향 수업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1학년도 신학기 학생들의 실시간 쌍방향 화상 강의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예산 15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서울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new SSEM) 이용률이 1% 안팎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이 조사한 '2021학년 신학기 원격수업 운영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형 new SSEM 이용률은 초등학교 0.9%, 중학교 0.3%, 고등학교 1.2%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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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신학기 시작인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총 8일 동안 원격수업 시 주로 어떤 플랫폼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서울의 초등학교 5학년 학급 담임교사, 중학교 2학년, 고교 2학년 수업 담당 교사 전원을 상대로 실시됐다.
서울형 new SSEM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강의를 기반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한 실시한 화상 플랫폼이다. 학생의 학습 이력과 출석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개발비만 15억원이 투입됐다. 플랫폼 활용까지 고려하면 40억~50억원이 더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학기초부터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LMS)인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에서 접속 오류 등 장애가 발생하면서 서울 학교들이 new SSEM 대신 구글 클래스룸이나 줌(ZOOM)과 같은 외국 플랫폼을 주로 활용했다는 점에 있다.
서울형 new SSEM은 개발 초부터 LMS와 '중복' 개발 논란이 있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 측은 공공 LMS에 몰리는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서울 학교에서조차도 new SSEM의 사용을 꺼렸다는 것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셈이다.
한편 서울 지역 초등학교는 줌(42.7%)을, 고등학교는 구글플랫폼(34.1%)를 수업에 가장 많이 사용했다. 다만 중학교에서는 구글 클래스룸 이용률이 32.9%로 온라인클래스 사용률(33.7%)보다 낮았지만, 국산 플랫폼을 사용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애초 계획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지적이다.
학교급별 원격수업 플랫폼을 살펴보면 초등학교는 줌(42.7%)의 사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e학습터(41.3%), 구글 클래스룸(4.6%), 온라인클래스(3.1%) 순이었다. 중학교는 온라인클래스(33.7%), 구글 클래스룸(32.9%), 줌(17.1%), 클래스팅(5.2%) 등 순이었다. 고등학교는 구글 클래스룸(34.1%), 온라인클래스(33.8%), 줌(20.2%), MS 팀즈(3.4%) 등 순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94%, 중학교 90%, 고등학교 80%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했다"며 "원격수업 기간에도 학생들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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