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열제어 장비 전문기업 예스티(대표이사 장동복)가 중국 장가항 캉더신 옵트로닉스(이하 KDX)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 해지 소송에서 승소해 설비 대금의 90%를 배상받으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예스티는 2018년 중국 KDX 사와 1365만달러(한화 약 151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OVEN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KDX 사는 선급금 지급 및 제작된 장비의 입고 등을 이행하지 않은 채 납기일을 일방적으로 지연한 바 있다.
예스티는 KDX 사에 2019년 9월 공문을 통해 계약 이행을 촉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로 인한 OVEN 장비 인도 불가에 따른 전량 손실이 반영됨으로써 예스티는 2019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상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예스티는 KDX 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중국 중재위원회에 설비 대금에 달하는 15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 지급을 골자로 중재를 신청했다. 중재위원회는 'KDX는 신청 금액 중 10%의 설치 및 CS 비용을 제외한 약 136억원을 예스티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에 의해 배상금이 회수 될 경우 예스티가 지급받는 손해배상금은 전액 재무제표 상 영업이익으로 반영된다. 이에 예스티 관계자는 "국내 및 현지 로컬법무법인을 통한 회수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예스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열처리 장비의 사업성 확대뿐 아니라 자회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의 SiC 전력반도체 사업을 통해 성장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전기차·태양광 인버터·5G 통신망 등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에서 SiC 전력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예스티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KDX의 일방적인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것이며, 책임 소재가 분명한 만큼 승소를 자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 판결로 인한 과거 손실 회복에 대한 희망과 반도체 시장 호황 및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기술력과 실적 측면 모두에서 당사가 올해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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