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세계 코로나19(COVID-19) 백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지만 자국민 우선 접종 정책으로 수출은 하지 않고 있어 백신 외교전 참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의 약 27%를 만든다. 그러나 백신 수출은 0%로, 자국민 우선 접종 정책에 치중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은 활발히 백신 외교를 하고 있다. 세계 백신 생산량의 33% 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자국 생산 백신의 약 62%는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거의 종식된 것과 무관하지 않지만 '백신 외교'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외교전에 뛰어드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라고 말한다. 중국이 백신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수출국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지크 이매뉴엘 글로벌 이니셔티브 교무 부처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수출하는데 우리는 1억도스 백신 물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외교와 전략적 면에서도 실수"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유럽연합(EU)도 역내 생산 백신 제조사들의 수출을 막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자국 우선 정책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은 최근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자국서 아직 승인하지 않은 비축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약 300만회분을 제공키로 했고,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코백스 퍼실리티에 4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이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이르면 오는 6월이나 7월. 가장 현실적인 시기는 올 하반기가 될 것이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는 오는 7월에는 미국인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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