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R&D 투자 4조9600억원…매출 대비 18.9%
"코로나 치료제 개발 위해 연구개발 투자 대폭 확대"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독일계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R&D 투자금액은 37억유로(약 4조9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가 늘었다. 이는 136년의 회사 역사 사상 최대 규모로, 매출의 18.9%를 차지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날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핵심 성과와 경영 및 재정 실적, 2021년 전망을 발표했다.
[로고=베링거인겔하임] |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며 "진행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 팬데믹 통제에 기여한다면 전문의약품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1분기부터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BI 767551'에 대해 세계 각지 협력사와 함께 R&D를 시작했다. 쾰른 대학병원 마르부르크 대학교, 독일 감염병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개발중인 중화항체 치료제는 임상 1·2a상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는 이 치료제가 최초의 흡입형 중화항체면서 감염부위에서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치료제 겸 예방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인체 의약품 사업에서 공격적으로 R&D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금액은 총 32억8000만 유로다.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항암제, 호흡기, 면역학, 중추신경계, 망막질환 분야 등 100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순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22.8%다.
지난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3건의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벨기에 기반 수의학 생명공학 기업 '글로벌 스템 셀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같은해 9월 반려동물 전문병원기업인 중국 '신루이펑 그룹'의 지분을 취득했고, 12월에는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NBE 테라퓨틱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6% 늘어난 8억3700만유로(약 1조1205억원)이다. 20대 글로벌 제약사와 혁신 바이오테크 기업의 60%를 고객으로 확보한 상황이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의 지난해 순 매출은 전년보다 3% 증가한 195억7천만유로(약 26조2000억원)다. 영업이익은 46억2000만유로(약 6조2000억원)로, 전년동기 37억8000만유로(약 5조1천억원)보다 약 8억4000만유로(약 1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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