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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아케고스 블록딜 사태 누가 어떻게 엮였나...'시장조정 촉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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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9일 오후 5시5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주 금요일인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비아콤CBS(NASDAQ: VIAC)과 미디어 기업 디스커버리(NASDAQ: DISCA) 주가가 역대 최대인 27% 급락했다.

미국 경기 개선의 척도로 간주되는 2개 종목에서 시가총액이 총합 350억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 바이두(NASDAQ: BIDU)와 텐센트 뮤직(NYSE: TME)도 급락했고, 이보다 소형주인 GSX 테크듀(NYSE: GSX)는 42% 폭락하며 더욱 난폭한 변동성을 보였다.

트레이더들이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곤란한 상황에 처한 대형 펀드가 자산을 현금화하고 있는 것이냐, 아니면 전체 증시의 조정이 시작된 것이냐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 사실로 파악된 변동성 원인

지금까지 파악된 사실은 골드만삭스(NYSE: GS)와 모간스탠리(NYSE: MS) 등 투자은행들이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것이다.

주식을 일시에 대거 매도하는 이 같은 블록 거래(block trade)는 주식시장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통상 장 마감 후 비밀리에 협상과 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번 블록딜의 경우 일부 거래가 10억달러를 넘는 등 규모가 이례적이었던 데다 또 일부 거래는 장중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 통상적 거래 행위에 트레이더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

블록딜이 통상적 거래 행위이기는 하지만, 시가보다 낮은 주가에 매도자가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대규모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이 트레이더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충격적인 악재가 발생하고 있는데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는 공포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블록딜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같은 중국 대형 테크주라는 이유만으로 알리바바(HKG: 9988, NYSE: BABA)가 바이두를 따라 홍콩증시 오전장 급락세를 연출했다. 사태 진상을 파악하기 전 발을 빼려는 트레이더들의 패닉 매도가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시장 전반의 매도가 아니라 특정 펀드의 문제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알리바바 주가는 반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 이번 사태를 촉발한 헤지펀드는?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전례 없는 매도세 뒤에는 빌 황이라는 개인 트레이더가 운영하는 패밀리 오피스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있다고 보도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개인 트레이더가 부유한 가족의 자산을 운영하는 펀드로, 외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지 않아 규제 및 감시의 눈길을 덜 받으며 자유롭게 더욱 큰 리스크 투자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케고스의 경우 월가 대형 증권사들과 '스왑거래'라 불리는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막대한 추가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하면 아키고스의 투자 포지션이 아케고스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의 대차대조표에 포함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키고스는 증권 당국에 투자 현황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빌 황도 논란이 될 만한 행보를 보여온 인물이다. 빌 황은 '헤지펀드의 전설'로 통하는 타이거 매니지먼트의 줄리안 로버트슨의 가르침을 받은 '새끼 호랑이' 중 한 명으로 로버트슨의 투자를 기반으로 뉴욕에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세웠다.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는 빌 황의 타이거 아시아는 찬란한 수익을 내다가 2012년 일부 중국 은행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를 인정하고 6000만달러 이상의 민형사 손해배상에 합의한 후 펀드를 접었다.

하지만 빌 황의 투자 커리어는 계속 이어졌다. 패밀리 오피스로 전환해 상당수 유명 헤지펀드들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자산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 아케고스, 뭐가 잘못 됐나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일부 거래 포지션이 막대한 손실에 직면하자 빌 황이 돈을 빌려준 투자은행들의 압박에 못 이겨 200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매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아케고스가 10% 가량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연이어 하락하자, 프라임 브로커 역할을 해온 투자은행들이 담보 확대를 요구하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 매각 권리는 행사했다는 설명이다.

아케고스와 관계를 맺은 투자은행들 중 일부가 매각 권리를 행사하자 아케고스 베팅의 손실을 우려한 다른 투자은행들의 권리 행사가 줄줄이 이어져 아케고스가 블록딜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타격 입은 종목은?

지금까지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바이두 ▲텐센트 뮤직 ▲GSX 테크듀 ▲아이치이(NASDAQ: IQ) ▲브이아이피숍 홀딩스(NYSE: VIPS) ▲파페치(NYSE: FTCH) 등을 포함한 9개 종목이 아케고스의 블록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 중 일부 종목은 블록딜 이전부터 매도 압력을 받아 왔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는 상당수 아이치이 사용자가 로봇이라 주장하는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크레디트스위스가 경쟁 심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왔다.

비아콤CBS와 디스커버리도 TV 스트리밍 시장으로의 진출 능력과 관련해 월가로부터 회의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웰스파고는 양 종목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 '시장조정 촉발' 우려

전 세계 트레이더들은 추가 블록딜이 발생할지, 또한 아케고스의 블록딜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대될 지를 극도의 경계 속에 주시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시장은 아케고스 일개 헤지펀드의 문제로 일축하며 지난주 금요일 뉴욕증시의 사상최고 종가를 따라 상승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논란의 과거를 지닌 창립자가 세운 패밀리 오피스에 왜 그토록 많은 대형 은행들이 돈을 빌려줬는지에 대해 시장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29일 미국 고객사와의 거래와 관련해 거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무라 측은 세부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소식통은 미상의 고객사가 아케고스라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마진콜에 응하지 않은 한 미국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으로 1분기 실적에 상당한 소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문제는 다른 헤지펀드들의 연쇄 블록딜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중국 대형 테크주 등 아케고스 투자 바스켓과 비슷한 종목들에 투자하고 있고, 미국 경제가 반등하면서 중국 증시로 유입됐던 투기 자본들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사태가 저가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씨티그룹은 고객 노트에서 예상치 못했던 혼란을 틈타 바이두와 텐센트 뮤직, 브이아이피숍 등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빌 황 아케고스캐피털 공동 경영자 [사진= 블룸버그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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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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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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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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