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단속하듯 불법 공매도 적발"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공매도 재개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국거래소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충격파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1년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추진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공매도 금지했다가 재개한 경우에 시장 충격이 그리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번에도 대형주 위주로 공매도가 허용되는데, 대형주의 경우 공매도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시장 충격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낙관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공매도는 오는 5월 3일부터 코스피200지수, 코스닥150지수 구성종목에 한해 재개될 예정이다.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만 부분적으로 허용되는 것이다.
손 이사장은 아울러 "공매도 제도 개선 및 관리 시스템이 원활히 이행·운영되도록 시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불법·불공정거래 차단에 빈틈이 없도록 시장감시와 사후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단속 카메라로 과속 차량을 적발하고 고지서를 보내는 것처럼 불법 공매도 또한 적발 시스템을 통해 빠짐 없이 점검하고 적발하게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거래소] |
거래소는 이와 함께 미래성장형기업(유니콘기업)의 상장 활성화를 위해 매력있는 증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최근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 "쿠팡은 대주주가 외국계 펀드고 본사도 미국에 두고 있다"며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여야 간 차등의결권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고, 그 부분이 해소가 되면 국내 상장에 기업을 유치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니콘 기업의 원활한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시장평가 우수기업의 기술특례 평가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국내 주식 비율 확대에 대해선 "시장 상황이 변했는데 기계적 원칙에 매몰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