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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도입 검토하는 자가진단키트...전문가 "속도 잡으려다 방역 놓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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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최 전문가 자문회의서 정확성 문제 지적
정은경 방대본부장 "신속하고 정확한 키트 개발되도록 지원"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라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일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진단검사[사진=뉴스핌DB]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는 지난 4일까지 닷새 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지난 주 일 평균 확진자수가 500명대에 육박했다. 이에 당국은 신속한 검사를 목적으로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문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자가진단키트 국내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여한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현재 진단키트 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활용할 만한 정확성 높은 키트는 없다는 것이 자문위원들 대부분의 의견이었다"며 "제대로 된 키트가 도입된 뒤에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나와있는 검사법 중 자가진단키트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신속항원검사인데 이 검사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쓰면 정확도가 90%지만 무증상자를 포함한 전체 환자군으로 확대하면 40% 초반 수준"이라며 "감염력 있는 환자를 놓치는 것도 문제지만 집단감염의 단서를 놓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신속하게 하려다 방역에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이 자가진단키트 도입의 이유로 밝힌 신속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가진단이란 말 그대로 의료인이 아닌 비의료인이 스스로 진단한다는 것인데 신속성을 높이려다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진단검사는 검체 채취가 중요한데 검체 채취는 전문적인 의료진이 해야 한다"며 "개인이 채취를 한다고 해서 믿을만한 검사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권 이사장은 "신속한 발견이 이뤄지더라도 위양성,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빠른 검사를 한다고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믿을 만한 자가진단키트 제품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진단키트 특이도와 관련해 우수한 제품이 없다. 국내에 허가된 것이 없다"며 "그런데 정부가 도입한다는 것은 불량품을 쓰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이도가 낮으면 환자인데도 아닌 것으로 나온다. 그렇게 되면 코로나 환자가 돌아다니면서 감염을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방역당국이라면 과학에 근거해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데 정치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 역시 현재 국내 승인된 자가진단키트가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정확성 높은 키트 도입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5일 브리핑에서 "자가진단키트는 정확성이 확인이 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 개발과 승인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신속하게 진행하되 정확성이 담보될 수 있는 키트가 개발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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